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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식이 없을까? KIA-양현종 재계약 이상기류

권인하 기자

입력 2017-11-14 10:34

수정 2017-11-14 17:23

왜 소식이 없을까? KIA-양현종 재계약 이상기류
KIA양현종이 6일 KBO시상식에서 MVP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모습. 양현종과 KIA의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1.06.

왜 계약 소식이 안 나오는 걸까. 다른 구단들도 '혹시나'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와 양현종의 계약 얘기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하고 해외진출을 추진하다가, 뒤늦게 포기하고 KIA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양현종이 떠날 것으로 보고 FA 최형우, 나지완을 붙잡는데 예산을 다 쓴 KIA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양측은 계약기간 1년에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총액 2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여기에 2017시즌 종료 후 선수가 원할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단서를 달았다. 자금이 없었던 KIA는 1년간 양현종과 함께 하면서 실탄을 마련할 시간을 벌었고, 양현종은 한번 더 FA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양현종은 올해 20승6패-평균자책점 3.44의 놀라운 성적으로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22년 만에 국내 투수 선발 20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선 2차전 완봉승에 5차전 세이브를 거두고 MVP를 수상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라는 걸 공인받은 셈이다.

선발 20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에이스를 잡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이틀 뒤인 지난 1일 김기태 감독과 3년-총액 20억원에 재계약했다. 예상보다 빠른 움직임이었다. 그동안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저돌적이었던 KIA다운 행보다.

김 감독과 재계약을 일사천리로 진행해 양현종 계약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더구나 양현종은 지난 6일 열린 KBO시상식에서 "팬 여러분께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도록 하겠다"고 했다. 올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팀에 대한 충성도를 감안하면, 재계약 협상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계약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구단과 몇 차례 얘기가 오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에게 오퍼를 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양현종이 원한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재계약에 힘쓰겠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KBO의 보류선수 신청 마감은 오는 25일이고, KBO는 명단을 30일 발표한다. 계약 협상이 잘 되지 않아 양현종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구하면, KIA는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 이러면 양현종은 30일 KBO가 공시를 한 이후 자유롭게 국내 타구단이나 해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물론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이후라도 언제든지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수 있기에 양현종이 꼭 25일까지 계약을 해야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양현종과 KIA의 협상은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 양현종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아직 해외에서 관심이 있다는 얘기다. 이번 FA 시장에는 이렇다할 투수가 없기 때문에 양현종이 시장에 나온다면 그를 붙잡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KIA는 양현종과 만족할만한 계약을 이끌어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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