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지난 12일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시점에서 전반기를 돌아봤다. 스스로도 기대 이상의 성적임을 인정했다. 그는 "작년 성적을 본다면, 우리 팀이 이렇게 상위권에 있을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지면서, 잘 해줘서 많은 연승을 할 수 있었다. 야수 쪽에선 홈런을 치며, 많은 득점을 내줬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위에 만족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순위를 보면 욕심을 낼만 하다. SK는 48승1무39패로 3위. 2위 NC 다이노스에 겨우 2경기 차 뒤져있다. 최근 10경기를 본다면, NC가 2승8패로 흔들리고 있다. 반면, SK는 불펜 난조 속에서도 5승5패를 기록했다. 힐만 감독도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역시 불펜 안정. 힐만 감독은 "뒤집혔던 경기를 고려하면, 3위는 좋은 결과라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SK는 선발 평균자책점(4.36·3위)에 비해 구원 평균자책점(5.39·7위)이 높다. 물론, 구원 평균자책점이 팀 성적에 모든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처럼 소위 말하는 '미친 공격력'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마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선발은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문승원(3승·평균자책점 4.56), 박종훈(8승·3.84)은 힐만 감독이 직접 이름을 언급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다만 꾸준함이 필요하다. 문승원은 첫 풀타임 선발로 뛰고 있다. 박종훈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 6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4.64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2승, 평균자책점도 7.35에 그쳤다. 이들의 꾸준함에 후반기 성적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