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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의 7회 등판 김기태의 승부수 결국 실패

권인하 기자

입력 2017-06-25 20:48

수정 2017-06-25 20:56

마무리의 7회 등판 김기태의 승부수 결국 실패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의 마지막날, 단독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서 초강수를 뒀다.



KIA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왼손 투수를 선발로 냈다. 예전부터 잡혀있었던 스케줄. 2위 NC에 2연패하며 1게임차로 좁혀든 상황이었지만, 마땅히 바꿀 수 있는 투수도 없었다.

다행히 임기준은 첫 등판임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꿋꿋하게 잘 막았다. 2회를 못 넘기고 교체된 상대 선발 강윤구보다 오래 버텼다. 4회까지 4안타를 내주고 1실점. 하지만 5회를 넘기지는 못했다.

최형우의 솔로포, 나지완의 스리런포 등으로 만든 5-1의 4점차 리드. 5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기준은 선두 김태군에게 안타, 이어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4점차의 리드에서 KIA 김기태 감독은 88개를 던진 임기준을 과감하게 바꿨다. 선수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했다.

심동섭이 올라와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1점을 내줬ㅇ나, 추가 실점없이 5-2 리드를 이어갔다.

6-2로 앞선 7회말에도 깜짝 투수교체를 했다. 심동섭이 1사후 연속 볼넷을 내주자 5번 권희동 타석 때 마무리 김윤동을 올린 것. 김윤동이 지난 17일 이후 등판을 하지 못해 체력적으로 좋고, 26일 하루 휴식이 있어 조기 등판으로 리드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기대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 아닌가. 김윤동은 나오자마자 권희동에게 스리런포를 맞아 6-5, 1점차로 쫓겼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왔다. 7회말이고 이미 홈런을 맞은 상황이라 주자가 없었지만 내야진을 모아놓고 당부의 말을 하고 내려갔다.

김윤동은 이후 6번 조영훈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7번 이상호를 삼진, 8번 황윤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7회를 끝냈다.

8회말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1사 1루에서 2번 대타 김준완의 우전안타로 1,3루가 된 것. 1루 주자 이종욱이 2루로 스타트를 끊자 KIA 2루수 안치홍이 2루 커버를 들어가다가 김준완이 우측으로 치면서 안치홍이 있던 자리로 굴러가며 안타가 됐다. 이어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8일 만에 나온 김윤동은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4번 나성범과의 대결. 나성범이 144㎞의 초구 직구를 밀어친 타구가 왼쪽 폴대 안쪽으로 들어가며 홈런이 됐고, 단숨에 6-9로 역전됐다. 결국 김 감독은 김윤동을 내리고 박진태로 교체됐다.

승리를 위해 꺼내든 초강수는 최악으로 이어졌다. KIA는 NC에 3연전을 모두 내주고 공동 1위가 됐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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