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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마음고생' 넥센, 그래도 영건 선발 3인방에 웃는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17-04-28 07:42

수정 2017-04-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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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마음고생' 넥센, 그래도 영건 선발 3인방에 웃는다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보우덴과 넥센 최원태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넥센 선발 최원태가 7회까지 2실점 호투를 펼쳤다. 7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최원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4.27

젊은 토종 선발 3인방. 최근 넥센 히어로즈를 웃게하는 힘이다.



넥센은 27일까지 10승13패 공동 8위에 머물러있다. 2연속 위닝시리즈를 했지만 연패 후유증이 커 좀처럼 순위 반등은 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시즌 초반 넥센이 삐걱거린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카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타자 대니 돈은 이정후, 허정협 등 다른 대체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빈 자리가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션 오설리반은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코칭스태프를 당황하게 했다. 오설리반은 1선발급 자원으로 생각하고 영입한 선수다. 옵션 포함이긴 하지만 110만달러(약 12억4700만원)라는 대형 계약은 구단에서 유례없는 케이스. 그만큼 기대치가 컸다.

오설리반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범경기, 정규시즌을 거치는 동안 한번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2군에 내려가있는 상태다. 지금 상황으로써는 1군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여기에 '에이스' 앤디 밴헤켄도 어깨가 살짝 좋지 않아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열흘을 채우면 돌아올 수 있는 정도지만, 밴헤켄이 돌아올 때까지 넥센은 외국인 선수가 한명도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다행히 토종 선수들이 잘해주고는 있어도 장정석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중심을 제대로 잡아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

그나마 선발진을 채운 젊은 투수들이 연일 호투를 펼치며 넥센을 웃게 한다. 밴헤켄까지 빠진 현재 선발진에서 고정된 투수는 신재영, 한현희와 조상우, 최원태다. 특히 한현희 조상우 최원태는 아직 선발 풀타임을 소화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산뜻한 출발을 하고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한현희와 조상우는 불펜이 아닌 선발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현희는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각각 7이닝 2실점, 6이닝 무실점, 6⅓이닝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아직 투구수가 100개 이내밖에 안올라왔지만, 워낙 효율적인 투구로 이닝 소화를 많이 해주고 있다. 우려를 깨끗이 씻은 호투다.

조상우도 마찬가지. 한현희보다 늦게 1군에 합류했지만, 2군에서 최종 선발 수업을 받고 콜업된 조상우는 지난 23일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아직 투구수는 80개 전후지만, 차차 늘려갈 수 있고 현재 워낙 페이스가 좋아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유망주 최원태의 성장도 돋보인다. 2015년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했던 최원태는 지난 2년간은 가능성과 과제를 함께 안고 갔다. 올 시즌은 선발로 개막을 맞이했고, 결과가 좋다. 개막 초반에는 5실점 경기가 2차례 있었으나, 주목할 점은 이닝이다. 최원태는 꾸준히 6, 7이닝을 던져주고 있다. 코칭스태프 역시 최원태가 초반에 실점하더라도 빠른 교체보다는 스스로 결과를 책임지길 기다려주는 입장이다.

그 결과 갈 수록 페이스가 좋다. 지난 21일 롯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하더니, 27일 두산전 역시 7이닝 3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퀄리티스타트' 행진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빈자리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토종 선발들의 활약은 팀의 미래까지 밝히는 요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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