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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데뷔전 치른 조상우 "이대호 선배, 정말 잘 치는 분"

입력 2017-04-25 17:10

선발 데뷔전 치른 조상우 "이대호 선배, 정말 잘 치는 분"
넥센 조상우.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조상우(23)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2013년 넥센 입단 이후 줄곧 불펜에서만 활약하던 조상우는 지난해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다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을 거쳤다.

그리고 조상우는 롯데전에서 5이닝을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선발승까지 거머쥐는 기쁨을 만끽했다.

넥센은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30)의 2군행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지만, 조상우가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르면서 재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25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조상우는 평소보다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불펜투수로 활약하던 2015년까지는 언제 경기에 나갈지 몰라 '휴식일'이 먼 나라 이야기였다면, 이제는 선발투수로 다음 등판을 기다리며 차분하게 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제 선발투수로 경기를 준비하는 법을 배워야 할 조상우는 "코치님과 먼저 선발로 뛰고 있는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그대로 따라 하려 한다"며 웃었다.

대다수 투수는 경기의 주역으로 빛날 수 있는 선발투수를 꿈꾼다.

프로 입단 5년 차에 꿈을 이룬 조상우는 "선발투수로 나가니 재미있더라. 중간이랑은 또 다르다"며 "마운드 위에서 국민의례 하는 것, 시구자를 가까이서 보는 것 모두 처음이다. 국민의례 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생각이 없다가, 그게 끝나니 조금은 긴장되더라. 그래도 경기를 풀어가는 건 중간에서 던지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선발 데뷔전에서 롯데의 간판타자 이대호(35)와 처음 상대할 기회를 얻었다.

둘은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는 한국 대표팀으로 한솥밥을 먹으며 우승을 합작했지만, 타석에서 대결할 기회는 이제까지 없었다.

결과는 안타 1개와 삼진 1개, 결과적으로 이대호 타석에서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으니 조상우로서는 만족할만한 결과다.

그는 "정말 잘 치는 분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안타 맞고 보니 그 말이 정말이더라. 한방이 있는 분이라 큰 거 안 맞게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조상우는 2회초 선두타자 이대호를 만나 초구에 좌중간 안타를 내줬고, 4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5구 만에 삼진을 잡았다.

그는 "초구는 (배트가) 안 나올 거로 생각해 카운트 잡기 위한 공을 던졌는데 바로 치더라"면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조심스럽게 상대했고, (헛스윙 삼진으로) 결과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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