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김진욱 감독과 코치들의 입에서 계속 나오는 얘기다. kt는 시범경기 개막 후 5연승(1무 포함)을 질주하고 있다. 2년 연속 꼴찌팀이 아무리 시범경기지만 막강한 경기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기분 좋을 일이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
kt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단순히 승리만 쌓아서가 아니다. 경기 내용이 좋다. 선발들이 나갔다 하면 호투한다. 그리고 타선은 뻥뻥 터진다. 18일 한화 이글스와의 0대0 무승부 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 모두 상대를 압도하며 거둔 승리다. 한화전 무승부는 승리보다 김 감독을 더 기쁘게 했다. 타선이 초반 상대 선발 알렉시 오간도에 7삼진을 빼았기며 끌려갔다. 상대에 경기 흐름이 넘어가야 하는데, 선수들이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져 무승부를 만들더란다. 김 감독은 "참 의미가 있는 무승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투수 운용도 문제다. 선발들이 정해진 투구수를 던지기는 해야하는데, 너무 잘 던져 이닝 소화가 확실하니 불펜 투수들의 등판 기회가 점점 줄고 있다. 14일 삼성 라이온즈전 돈 로치 5이닝-15일 삼성전 정대현 5이닝-16일 KIA 타이거즈전 라이언 피어밴드 4이닝-17일 KIA전 주 권 5이닝-18일 한화전 고영표 5이닝-19일 한화전 로치 6이닝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정명원, 가득염 투수코치의 머리가 많이 아플 것이다. 불펜 선수들도 등판 기회를 줘야하는데 잘던지고 있는 선발을 개수도 채우기 전에 먼저 뺄 수 없으니 골치가 아픈 일이다. 지금 상태라면 불펜 투수들을 나누어 2군 경기에 보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불펜 투수들이 6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인당 2경기 정도씩밖에 던지지 못했고, 경기에 나가서도 던지는 이닝이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