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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박병호 "아쉽다. 좀 더 강해지겠다"

함태수 기자

입력 2016-09-28 04:35

수정 2016-09-28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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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박병호 "아쉽다. 좀 더 강해지겠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병호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62경기, 타율 1할9푼1리 12홈런 24타점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1경기 타율 0.224 10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8월 25일 수술을 받은 뒤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하며 시즌을 공식적으로 마감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해왔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9.27/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0)가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남다른 파워를 과시하면서도 아쉬움을 남긴 그는 국내에서 재활을 이어간다. 박병호는 지난달 25일 오른 중지 수술을 받았다.



출발을 화려했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은 시즌이었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넘긴 그는 역대 아시아 야수 중 두 번째로 높은 포스팅 금액(1285만 달러)을 기록하며 미네소타에 입성했다. 옵션을 제외하고 4년간 1200만 달러를 받는 계약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빼어난 장타 능력을 과시한 것도 잠시, 약점이 노출되면서 고전했다. 상대 투수들의 강속구에 애를 먹었다. 결국 빅리그 62경기 성적은 215타수 41안타 타율 1할9푼1리에 12홈런 24타점이다. 트리플A에서도 31경기 116타수 26안타 타율 2할2푼4리에 10홈런 19타점으로 타율 부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병호도 "전체적으로 아쉬운 시즌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들이 훨씬 강했다"며 "내년을 위해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병호와의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작년 겨울에 큰 꿈을 가지고 미국 무대에 도전을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경험해 본 것에 만족한다. 부상 때문에 수술을 했고, 재활을 위해 일찍 들어왔다. 잘 만들어서 내년에 다시 한번 도전을 해야 할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을 했는가. 지금 상태는.

▶손가락 인대를 잡아주는 연골이 찢어졌다. 움직일 때 통증이 있었다. 지금은 재활 초기 단계는 지났다. 이 곳(한국)에서도 재활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일부 언론의) 손목 부상은 잘못 나온 것이다. 손가락이 문제였다.

-한국에서 재활 일정은.

▶구단과 연계된 병원에서 재활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내 생각보다 상대가 훨씬 강했다.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다. 확실히 투수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 아쉬운 부분을 내년에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어떤 부분이 국내리그와 달랐나.

▶기본적으로 평균 스피드가 빠르다. 볼의 움직임도 달랐다. 또 처음 상대하는 투수에게 적응을 못했다.

-기술적인 변화를 줄 것인가.

▶몸으로 느꼈던 부분을 바탕으로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다. 일단 타격폼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좀 더 간결하게 해야 힘 있는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다. 올 시즌 타격 코치를 처음 대하고, 타격 코치도 나를 처음 대해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 스스로 많이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한가.

▶큰 수술은 아니다. 11월부터 가볍게 타격 연습을 할 것 같다. 내년 캠프까지 완벽한 몸상태를 만드는데는 문제가 없다.

-WBC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크다. 참가 여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잘 모르겠다. 일단 그 전까지 몸 상태는 완벽하게 될 것으로 본다.

-출국할 때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고 했는데.

▶시즌 초반 홈런은 나왔지만, 타율 등이 좋지 않았다. 그때 조금만 더 편하게 생각했더라면...하는 생각도 든다. 12개 나온 홈런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초반에 나왔다. 그런 쪽으로 좀더 자신있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애초 올해를 적응하는 시즌이라고 했는데.

▶경기를 치르다 보면 욕심도 생기고 실망감도 생긴다. 첫 무대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적응하는 게 중요했는데, 그 부분은 잘 한거 같다. 내년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기억도 있었을 것 같은데.

▶좋았던 기억은 홈 경기장에서 미국 팬들, 많은 팬들 앞에서 응원 받은 게 신기했다. 새로운 선수들과 한 팀에서 좋은 경기도 했다.

-미국 생활은 어땠나.

▶우리나라와 문화적 차이가 있다. 처음에는 애를 먹었다. 하지만 시즌 들어가고 한달 이후부터는 적응이 잘 됐다. 통역 형과 많이 배웠다.

-마이너리그에 있었을 때는 어떤 생각을 했나.

▶다시 한번 올라가기 위해 도전했다. 준비를 한 상태에서 통증이 왔다. 참고하다가 수술을 했다.

-구단에서 당부한 사항은.

▶미네소타 홈 경기가 끝났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을 때 준비를 잘 하라고 했다. 서로 좋게 인사하고 들어왔다.

-내년에 대한 구체적인 각오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내년에 잘하기 위해서는 좀더 강해져야 한다.

인천공항=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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