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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대세' 임창민과 원종현의 깜짝 놀랄 공통점들

노주환 기자

입력 2016-07-27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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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대세' 임창민과 원종현의 깜짝 놀랄 공통점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요즘 NC 다이노스 불펜진에서 큰 주목을 받는 2명의 투수가 있다. 마무리 임창민(31)과 셋업맨 원종현(29)이다. 최근 두 투수의 등판 횟수와 비중이 높아졌다. 김경문 NC 감독은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운영을 하고 있다. 선발 투수가 흔들리면 교체 타이밍을 빨리 가져간다. 그리고 불펜의 필승조를 가동시켜 막아내거나 아니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임창민과 원종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두 투수는 공통점이 제법 많다.

첫째는 둘다 최근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타고투저' 현상이 강한 KBO리그에서 임창민과 원종현은 자신의 확실한 무기를 사용해 끌려다니지 않는다.

두 선수 모두 WHIP(이닝당 출루 허용)가 0점대다. 임창민은 0.98이고, 원종현은 0.93이다. WHIP 개념상 0점대는 특A급 투수들이 아니면 달성할 수 없는 수치다. 또 둘다 피안타율이 1할대다. 임창민은 1할9푼6리이고, 원종현은 1할8푼5리다.

둘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피칭에 물이 올랐다. 원종현의 경우 7월 10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 중이다. 14⅔이닝 동안 4안타 5볼넷 12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임창민은 7월 8경기에 구원 등판, 5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두번째 공통점은 두 선수의 요즘 피칭이라면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해 KBO리그 토종 불펜 투수 중에서 임창민과 원종현 보다 구위 면에서 낫다고 자부할 수 있는 투수를 꼽기 어렵다.

임창민(19세이브)은 구원 부문에서 넥센 김세현(27세이브) 두산 이현승(22세이브) 보다 세이브 수치는 적다. 하지만 임창민은 김세현 이현승 보다 더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고 있다. 또 그는 이미 2015년 11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대표로 발탁, 큰 무대를 경험했다. 당시 임창민은 힘 좋은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한국이 우승하는데 자기 몫을 톡톡히 해냈다. 140㎞중반대의 힘있는 직구와 결정구로 많이 던지는 포크볼의 위력이 상당하다. 제구가 좋고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인다.

사이드암스로인 원종현도 현재 구위만 놓고 보면 토종 셋업맨 중 으뜸이다. 대장암 수술을 딛고 일어선 그는 5월말 팀에 복귀해 2개월만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수술 이전 보다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과 제구 능력이 업그레이드됐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를 회복했고, 변화구(커브, 슬라이더, 포크볼)도 제구도 잘 되고 있다.

원종현이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지 않지만 사이드암이라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또 제법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롱맨 역할도 가능하다. 투구수 제한이 있을 예정인 2017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원종현의 쓰임새는 요긴할 수 있다.

마지막 두 선수의 공통점은 프로 입단 순위가 똑같다는 것이다. 원종현은 고졸 신인으로 2006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LG에 지명됐다. 임창민은 대졸 신인으로 2008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에 입단했다.

둘다 아마추어 시절 1차 지명 정도의 큰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임창민과 원종현 둘다 프로 입단 초기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주로 2군에 머물렀고 NC로 이적한 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한마디로 말해 '무명'에서 KBO 기술위원들이 주목해서 살피는 투수로 변모했다. 임창민과 원종현은 '눈물젖은 빵'을 수도 없이 먹어본 선수들이다. 그래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공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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