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0안타에 9볼넷을 묶어 10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화를 10대2로 꺾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리그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한화는 선발 윤규진이 3회 들어 오른손 중지 손끝에 갑자기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조기 교체되면서 경기가 꼬였다.
윤규진은 1, 2회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3회말에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번 나경민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선행주자를 잡으려 2루로 던졌는데 악송구가 됐다. 이어 3번 맥스웰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든 뒤 심수창으로 급히 교체됐다. 손가락 물집 때문에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이 불행이 한화의 패배로 이어졌다. 갑자기 나온 심수창이 이후 볼넷과 안타, 희생타에 수비 실책 2개로 5실점하며 초반 승기를 내줬다. 롯데 타선은 6-1로 앞선 5회말에도 선두타자 강민호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총 6안타 1볼넷으로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하지만 이후 한화 타선은 더 이상 린드블럼을 공략하지 못했다. 5회부터 7회까지 단 1안타로 묶였다. 린드블럼은 이날 포심을 배제하고 투심 패스트볼 위주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1개)을 섞어 효율적인 범타를 유도해냈다. 이날 시즌 6승(8패)째를 거둔 린드블럼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다. 나도 나의 좋은 모습이 돌아오길 기다렸다"면서 "전반기 종료 후 투심을 이용해 타자의 컨택을 이끌어내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그래서 오늘 투심과 포크를 이용해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승리의 요인을 짚었다. 이어 "상동에 있을 때 옥스프링 코치와 투구 매커니즘 및 딜리버리를 수정하는 데 주력했다. 그간 쓰지 않던 근육을 다시 쓰는데 시간을 투자했다"며 구위 향상의 비결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