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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울 게 없는 KIA, 그래도 우려되는 4~5선발 구멍

민창기 기자

입력 2016-06-30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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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울 게 없는 KIA, 그래도 우려되는 4~5선발 구멍
29일 LG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린 이범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요즘 KIA 타이거즈는 모든 게 술술 풀린다. 들쭉날쭉했던 이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고,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타선도 상전벽해 수준으로 깨어났다. 6월 초순까지만 해도 투타 밸런스가 어그러져 힘있게 치고나가지 못했다. 3연전 스윕, 연승 후에는 어김없이 연패가 뒤따라 고개를 떨궜다.



29일 LG 트윈스전까지 6연승. 이번 시즌 최다연승이고, 김기태 감독이 지난해 부임한 후 최다연승 타이 기록이다. 최근 11경기에서 무려 9승(2패)을 챙겼다. 지난 5월에도 5연승을 달렸지만, 6연승 길목에서 막혔다. 연승 후 6경기에서 1승5패로 무너졌다.

최근 상황은 조금 다르다. 29일 경기는 분위기가 넘어간 듯 싶었는데, 이범호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이번 시즌 팀 첫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에는 김호령과 김주찬의 호수비가 분위기를 살렸다.

7~9위를 오갔던 순위도 무섭게 상승했다. 28일 5위 LG를 꺾고 게임차없이 승률차로 5위에 올랐다. 지난 5월 15일 이후 44일 만에 5위 자리에 올랐다. 29일 승리로 최근 상승세를 확인했다.

마침 마카오 원정 도박 문제로 72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던 임창용이 복귀한다. 공백 기간이 길어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불펜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상승세 유지의 불안 요소가 있다.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믿음직한데, 4~5선발이 허전하다. 당장 7월 2~3일 선발 로테이션이 펑크가 난다.

4~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윤석민, 임준혁의 부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임준혁은 최근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8이닝 동안 12실점을 했다.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윤석민은 3경기에 선발등판한 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복귀 시기도 불투명하다. 한기주 정동현 정용운이 임시 선발로 나섰지만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불펜자원 최영필이 2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다행히 최영필이 출전한 2경기 모두 이겼다. 불펜이 제역할을 해주고, 타선이 터진 덕분이다. 28일 LG전 때는 선발 최영필이 2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불펜진이 듬직하게 버텨줬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봉책이다.

당장 넥센 히어로즈와의 7월 2~3일 경기에 임시 선발이 나서야 한다. 중간계투진에서 선발 임무를 맡겠지만, 불펜진에 기대야할 상황이다. 이번 주말 히어로즈전이 상승세 유지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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