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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60만 관중목표가 특별한 이유

박재호 기자

입력 2016-02-10 10:17

수정 2016-02-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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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60만 관중목표가 특별한 이유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했다. 야수들이 주루훈련을 하고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1.26/

올시즌 NC다이노스는 하나의 목표에 '다걸기(올인)'를 한 상태다. 60만 관중 채우기.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다. 능력이 안되거나 의욕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아니다. 여건이 '매우' 힘들다.



NC가 홈으로 쓰고 있는 창원시 마산야구장은 1만1000석에 불과하다. 관중편의와 안전 등을 고려해 좌석수를 매년 조정했다. NC는 지난해 52만2668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경기당 평균관중수는 7259명. 좌석점유율은 65%. 2만2000석 규모(신축될 마산야구장 예상 좌석수)에 65% 좌석점유율이었다면 약 102만명이라는 총관중 수치가 나온다.

지난해 성적과 관중 상관관계는 NC구단에 근본적인 고민을 안겼다. 2014년 총관중은 46만7033명. 지난해는 이보다 15% 증가한 52만여명을 찍었다. 하지만 표정은 우울하다. 관중 증가는 늘어난 경기수 때문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2014년 7297명에서 지난해 7259명으로 38명 줄었다. 미세하지만 전진이 아닌 후퇴다. 팀 성적은 2014년 정규리그 3위(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 패퇴), 지난해는 정규리그 2위(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 패퇴)로 향상됐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팬덤 만들기를 목표중 하나로 세웠던 NC. 성과도 있었지만 한계도 느꼈다. 여러가지 팬심 척도가 있겠지만 관중수만한 것이 없다. 몇십만, 몇백만 인구를 프랜차이즈 배후에 품었느냐는 일일이 따지면 끝도 없다. 중요한 것은 매년 나아지는 것이다.

NC는 박석민을 4년간 총 96억원(역대 최고)에 데려오면서 60만 관중 얘기를 이유중 하나로 언급했다. 박석민도 지난달 "60만관중 목표를 달성하면 특별한 팬서비스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4일 설연휴를 앞두고는 의미있는 자리도 가졌다. 창원시를 비롯한 유관단체장 8명이 모여 NC다이노스에 힘을 보탰다. 여러가지 지원방안이 있겠지만 안상수 창원시장 등 단체장들은 시즌권을 최소 3장에서 최대 100장까지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제도적인 도움도 크겠지만 한번이라도 더 야구장을 찾는 것이 프랜차이즈 구단을 사랑하는 첫 걸음임을 공유한 자리였다. 안 시장은 이날 관중목표를 달성하는 날 합동응원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카프레이드도 약속했다.

사랑하는 남녀가 "심장은 없어도 당신없인 못 살아"라고 하는 말은 사실 '거짓말'이다. 숨쉬지 않고 먹지 않고, 심장이 뛰지 않으면 살수 없다. 야구단에 있어 성적은 공기, 밥, 심장이다. 성적이 떨어지면 수년전 허물까지 다 들춰진다. 모든 마케팅이 부질없다. 하지만 내내 밥만 먹고 숨만 붙어있다고 해서 '살아있다' 할 수 없다. 꿈꾸고 성장하지 못하면 인생 재미도 끝이다. 팬들과 어우러지는 것을 내팽개치고 우승한다한들 그 영화가 무슨 소용있나.

NC의 60만 목표는 이를 뒷받침할 성적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 내포된 공약이다. NC가 60만을 채운다면 모르긴 몰라도 KBO리그는 역대 최초 800만 관중 돌파를 자축할 게 분명하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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