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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은 마지막까지 잠실에서 운동을 했다

김용 기자

입력 2015-11-27 11:57

이진영은 마지막까지 잠실에서 운동을 했다
전날 연장 12회 혈투를 치른 LG와 한화가 9일 잠실에서 다시 만났다. LG 이진영이 1회말 무사 1루에서 우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한혁수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9.09/

"잠실에서 운동중입니다."



프로야구판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LG 트윈스 캡틴 이진영의 kt 위즈 이적. 27일 열린 프로야구 2차드래프트를 통해 kt는 1라운드 1순위로 이진영을 지명했다. 이 말은 즉슨, LG가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이진영을 포함시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어느덧 프로 17년차가 된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방망이를 거꾸로 들어도 3할을 칠 수 있다는 타격 능력을 갖고 있다. FA 이적 후 7년동안 LG의 간판스타로 활약했기에 충격이 크다.

본인의 심경은 오죽했을까. 사실 이진영은 며칠 전부터 마음 고생이 심했다. 드래프트가 열리기도 전에 이진영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진영도 이 얘기를 듣지 못했을리 없었다. 야구 인생 말미에 자의도 아닌 타의로 갑작스럽게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그리고 드래프트 당일. 이진영은 결정이 나기 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이진영은 잠실구장에 출근을 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운동을 했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이진영은 LG 소속의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이진영은 잠실에서 더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진영은 "프로 선수로서의 숙명"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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