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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과 도약, 갈림길에 선 KIA

민창기 기자

입력 2015-07-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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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과 도약, 갈림길에 선 KIA
KIA와 두산의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양현종이 1회초 실점을 하며 위기를 내주자 이대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6.27/

KIA 타이거즈가 자랑했던 선발 마운드, '원투 펀치'가 무너진다면? 버티기도 힘들고,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어렵다.



시즌 초반까지 전력 탐색기였다면, 후반에 접어드는 7월부터는 진짜 승부다. 팀이 보유한 전력에 따라 우열이 확실하게 가려지게 돼 있다. 7~8월 승부처, 가장 중요한 시기에 KIA가 흔들리고 있다.

반등이 가능한 일시적인 슬럼프인지 알 수 없지만, 마운드 부진이 원인이라는 게 꺼림칙하다.

4일 현재 74경기를 치러 36승38패, 승률 4할8푼6리. 3연패를 당하면서 5할 승률이 무너진데 이어, 5할 승률에서 2승이나 빠졌다. 타선의 부진속에서 버팀목이 돼 주었던 투수진의 부진이 걱정이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초 상승세를 탔을 때는 물론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도 "7~8월에 모든 게 판가름이 난다. 열심히 준비를 하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4일 kt전을 내준 후 김 감독은 '위기'를 얘기했다. 투타가 모두 고비를 맞은 듯 하다. 중상위권 도약과 하위권 추락, 이제 갈림길에 선 것 같다.

'원투 펀치' 양현종(27)과 조쉬 스틴슨(27)의 난조가 아쉬웠다. 4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 대한민국 에이스 양현종은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1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 4사구 1개 2실점. 지난 6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 8안타 4실점한 후 7일 만에 등판했는데 그랬다. 물론, 올해 최단 이닝 강판이다. 양현종이 5회를 채우지 못한 건 올시즌 처음이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어깨 피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어깨 피로가 풀리지 않아 등판 순서를 뒤로 밀었는데, 4일 경기에서도 풀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KBO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선 양현종이기에 충격이 더 컸다. 양현종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 KIA의 침체가 장기화 될 수도 있다.

3일 kt전에 선발 등판한 스틴슨은 2이닝 동안 6안타 4사구 3개 6실점(5자책)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현종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 역할을 해 온 스틴슨이 5회 이전에 강판된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KIA가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 승률 5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양현종, 스틴슨 두 선발 투수가 버텨준 덕분이다.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선발 김병현이 1⅔이닝 동안 6안타 4사구 5개 6실점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강판됐다. 한화 타자들은 배팅볼을 때리 듯 김병현을 두들겼다. 김병현이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와 유창식 김진우도 부진 때문에 2군에 머물고 있다.

KIA는 이번 주말 kt전부터 시작해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와 원정 9연전을 치른다. 또 LG 트윈스와 홈에서 3연전을 치르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는다. 가장 중요한 전반기 마지막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타이거즈 야구의 성패가 갈라질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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