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니 지난해 8월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지난해 8월 2일 외국인투수 에릭(해커로 등록명 변경)은 2회 SK 임훈의 타구에 오른손을 다쳐 조기강판됐다. 이후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찰리는 심판에게 욕설을 해 퇴장당했다. 선발로테이션이 꼬인 것은 차치하고라도 깨끗한 이미지와 팬친화적 마케팅으로 눈길을 모았던 NC구단으로선 큰 충격이었다. 이런 저런 파고를 넘고 지난해 NC는 1군 합류 2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김진성의 빈자리는 일단 불펜진 베테랑 임창민(30)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임창민은 지난 22일 뒤늦게 1군에 올라왔다. 올시즌 선발로테이션 진입까지 노리며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미국 스프링캠프 도중 심한 독감으로 중도귀국했다. 이후에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미국에서 독감을 심하게 앓으며 체중이 많이 빠졌고, 덩달아 밸런스도 무너졌다. 임창민은 1군 등록 이후 3경기에 구원등판해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구위가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경험만 놓고봐도 NC불펜에서 임창민만한 대체 마무리가 없다. 임창민은 2013년 6승6패4세이브 9홀드에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6승3패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9로 NC 불펜진의 버팀목이었다. 어느 팀이나 예기치못한 변수는 있다. 이로 인해 전력에 이상이 생긴다. 강팀은 그 공백을 상대적으로 잘 메운다. 9승13패, 9위에 처져있는 NC가 이번주 기로에 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