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과 구자욱은 띠동갑이다. 윤성환은 올시즌에 앞서 80억원의 초대형 FA대박을 터뜨렸다. 그다지 빠르지 않은 볼스피드에 나이도 30대 중반이지만 삼성 구단은 윤성환을 믿었다. 타자를 다룰 줄 아는 배짱과 수싸움, 견고한 제구력을 인정했다. 윤성환도 그 보답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3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1패에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중이었다 18이닝을 소화해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또 평균자책점 1위로 자신의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실 실책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일이 허다하다.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자들과 맞서 혼자 싸우는 투수는 고독하다. 때로는 경기중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때도 있다. 삼성이 키우고 있는 새내기 구자욱에게 보여준 윤성환의 정다운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구조화와 더불어 허물은 덮어주고, 장점은 살려주는 팀플레이를 엿볼 수 있다.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5연패 도전, 또 굳건한 리그 선두 질주. 삼성이 그냥 강한 것이 아니다. 윤성환은 8회초까지 7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있다. 마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