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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타자 굴러온돌 VS 박힌돌 승자는?

박재호 기자

입력 2015-04-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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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타자 굴러온돌 VS 박힌돌 승자는?
◇롯데 아두치가 29일 kt위즈전에서 4회말 1사후 우월 솔로포를 날린후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사직=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3.29/

올시즌 10개구단에 소속된 외국인타자는 10명. 시즌 초반부터 홈팬들을 열광시키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롯데 아두치(30)는 5툴 플레이어로 칭송받고 있고, 한화 모건(35)은 T세리머니로 인기몰이다. 만루홈런을 날린 SK 앤드류 브라운(31)에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KIA 브랫 필(31)까지. 외국인투수들은 적어도 몇 경기는 선발등판을 해야 주목받을 수 있지만 방망이는 한번만 제대로 휘둘러도 강렬하다. 더욱이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새로운 타자들의 초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낼 수 있을까.



재계약에 성공해 한국무대에서 다시 뛰는 외국인타자는 삼성 나바로(28)와 LG에서 넥센으로 자리를 옮긴 브래드 스나이더(33), NC 에릭 테임즈(29), KIA 필 등 4명이다. LG 잭 한나한(35)과 두산 잭 루츠(29), 브라운, 아두치, 모건, kt 앤디 마르테(32)는 새얼굴이다.

재계약 외국인타자중 삼성 우승의 주역인 나바로와 NC를 1군합류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테임즈는 A플러스 용병으로 통한다. 필은 A마이너스, 스나이더는 B클래스 정도. 확실한 장점을 가졌기에 재계약에 성공한 이들이다. 올해는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새얼굴들의 초반 돌풍이 만만찮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아두치다.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0.417), 1홈런 3타점 3도루, 3볼넷, 1삼진이다. 시범경기에서 이미 홈런을 펑펑 날려 발빠른 교타자라는 소문을 걷어냈다. 롯데는 개막 3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손아섭이 두명'이라는 말도 나오고, 백인 이종범이라 해서 '백종범'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만년 꼴찌 한화는 모건이 개막전에서 4안타를 날리고 T세리머니를 하자 목동으로 원정온 팬들까지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즐거워했다. 오랜만에 '보살팬'들이 웃었다. 김성근 감독은 툭하면 모건을 2군으로 보내 길들이기(?)를 했고, 안 쓸것처럼 하다가 개막을 앞두고 전격기용했다.

SK 브라운은 삼성과의 2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A구단 B감독은 브라운 영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SK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는 후문이다. 어깨도 강하다. 타자 한명이 팀분위기를 바꿀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물론 부상으로 개점휴업인 한나한도 있다. 덩달아 LG도 개막 3연패.

이에 맞선 기존 외국인타자들도 앉아서 당하진 않을 태세다. 일찌감치 홈런포를 가동한 나바로와 LG 마무리 봉중근에게 끝내기 홈런을 뽑아낸 필, 박병호의 홈런왕 수성에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테임즈까지 흔쾌히 도전을 받아들일 자세다. 아직은 시즌 초반. 구관이 명관일지,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제맛일지는 알수 없다. 분명한 건 팬들에겐 즐거운 볼거리 추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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