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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GG 도전’ 위한 과제는?

박아람 기자

입력 2015-01-29 08:47

LG 오지환, ‘GG 도전’ 위한 과제는?


강정호는 국내 프로야구 유격수의 절대 강자였습니다.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최고 유격수 자리는 공석이 되었습니다. 올 시즌이 종료된 뒤 유격수 골든글러브의 향방은 일찌감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LG 오지환은 골든글러브에 도전해볼만한 후보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LG는 1999년 유지현 이후 15년 동안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오지환은 수비에서 저평가를 받는 선수일 수 있습니다. 좌우로 깊숙한 타구에 대한 수비 범위가 매우 넓은 유격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3유간으로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포구한 뒤 강견을 앞세워 1루에 빨랫줄처럼 송구해 아웃시키는 호수비는 통쾌함마저 선사합니다.

하지만 호수비의 개수는 수치상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실책의 개수는 수치로 남습니다. 2010년 이래 오지환이 풀타임을 소화한 네 번의 시즌에서 실책은 항상 20개를 넘었습니다.

2010년 27개, 2012년 25개, 2013년과 2014년 각각 20개로 외형적인 실책 개수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동일하게 20개의 실책이 기록된 최근 2년 동안 2013년에는 124경기, 2014년에는 113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즉 경기 당 실책 개수는 2013년 0.16개에서 2014년 0.18개로 미세하게 증가했습니다. 실책이 감소 추세라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오지환의 실책이 많은 이유는 정면의 평범한 타구에 약점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타구는 멋지게 처리하지만 쉬운 타구에 실책을 범하는 약점을 보완하면 실책 개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정면 타구를 기다리기보다 보다 적극적으로 대시해 처리하는 습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2014년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의 타격 기준은 규정 타석을 채우고 타율 0.280 이상이었습니다. 오지환은 프로 데뷔 후 0.280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시즌이 없었습니다. 2014년에 데뷔 후 가장 높은 0.262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53위에 해당합니다. 타고투저 시즌을 감안하면 멘도사 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진은 102개로 리그에서 7번째로 많았습니다. 풀타임을 소화한 네 시즌 동안 오지환의 삼진 개수는 항상 100개가 넘는 세 자릿수였습니다. 선구안이 나쁘다기보다 한복판 직구에 헛스윙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겨우내 시도하고 있는 타격 자세 교정이 효과를 봐야 합니다.

'거포 유격수'로서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홈런은 감소 추세입니다. 2010년 13개, 2012년 12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2013년 9개, 2014년 8개로 두 자릿수 홈런에 실패했습니다. 2015년에는 144경기로 늘어나 두 자릿수 홈런 복귀 가능성은 높습니다. 타율이 오르면 홈런은 자연스레 증가할 것입니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오지환은 어느덧 올해로 7번째 시즌을 맞이합니다. 그가 잠재력을 꽃피우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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