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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작별 김동주, 갈 팀 있어야 해피엔딩

김용 기자

입력 2014-11-21 06:26

두산과 작별 김동주, 갈 팀 있어야 해피엔딩


한때 두산 베어스를 대표했던 간판타자 김동주(38)가 팀을 떠난다. 하지만 이 것으로 끝이 아니다. 현역 생활을 더 할 수 있을 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두산과 김동주가 결별했다. 두산은 20일 김동주와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두산은 김동주와 만나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했는데, 김동주는 이를 거부하고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두산은 김동주의 의견을 존중해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2015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김동주를 제외하기로 했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일이다. 김동주는 최근 3년 간 1군 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더 길었다. 1군에서는 부진했고, 2군에서는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1군 경기에 한 게임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 구단 간에 불신이 쌓여 갔다. 김동주는 시즌 중간에 1군 출전이 어렵다면 방출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동주가 자신의 바람대로 소속팀을 찾을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나이가 적지 않고, 몸값도 싸지 않다. 그동안 팀 화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많다. 또 다른 구단 입장에서는 김동주가 두산의 상징적인 선수였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김동주는 1998년에 당시 역대 신인 야수 최고 계약금인 4억5000만원을 받고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에 입단했다. 지금까지 17년 간 두산 소속으로만 뛰었다.

영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1군용 선수 수급이 급한 막내 kt 위즈다. kt는 김동주 방출이 확정되자 일단 기회를 주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몸, 정신 상태 등을 면밀히 체크해 영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kt 조범현 감독은 "올시즌 2군 경기를 하며 몸상태를 유심히 보기는 했다"라고 하면서 "신생팀 입장에서는 김동주와 같은 선수가 와서 활약해준다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보호선수 20인 외 선수 지명과 FA 영입 등에 모든 신경이 쏠려있다. 이 문제를 잘 풀고 나서 김동주 영입은 생각해볼 문제다. 지금 어느 포지션에 어떤 선수들이 들어올지 알 수 없기에, 선수단 구성이 어느정도 완성되면 김동주의 필요성 여부도 확실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단,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 김동주를 만나볼 생각은 있다. 만났을 때, 본인이 얼마만큼 경기장 안팎에서 열정을 가지고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주는 2012 시즌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주포지션인 3루 수비도 힘들다. 지명타자로 뛰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2군 경기에 출전하고 몸을 만들어왔기에, 베테랑 우타자가 필요한 팀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주전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하더라도, 타석에서는 충분히 존재감을 발휘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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