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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차지로 손흥민을 제압했다" 韓日 캡틴 대결서 엔도가 이겼다는 일본, 팬들은 "엔도神" 극찬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5-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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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차지로 손흥민을 제압했다" 韓日 캡틴 대결서 엔도가 이겼다는 일…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매체와 팬들은 리버풀-토트넘전에서 발생한 한 장면에 주목했다.



6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양팀간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이 전반 16분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선제골로 1-0 앞서가던 전반 40분, 토트넘이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맞이했다.

상대 진영 우측에서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 에어리어 라인 근처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돼 높이 뜬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손흥민은 오른발로 볼 컨트롤을 시도했다. 방향을 바꿔 왼발 슛을 쏘려는 의도 같았다. 이때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크로스에 대비하던 리버풀 미드필더인 엔도 와타루가 손흥민이 있는 쪽으로 득달같이 달려왔다. 그리고 격렬한 차지(Charge)로 손흥민의 공을 빼앗았다. 중심을 잃은 손흥민은 그대로 잔디 위로 쓰러졌고, 리버풀은 곧장 역습에 나섰다.

일본 인터넷 TV 아베마는 공식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엔도가 손흥민을 무너뜨렸다"며 편집한 짧은 영상을 팬들에게 공유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펼쳐진 일본과 한국의 쇼다운. 엔도가 승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축구선수 출신 하야시 료헤이는 "엔도 와타루라는 이름의 플레이"라고 엄지를 들었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이 장면을 지켜본 일본팬들이 "엔도신", "실질적인 일한전", "굉장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과 엔도은 이날 클럽 레벨에서 처음 맞붙었다. 지난해 9월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선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고 후반 24분 교체되어 나간 이후 시점인 후반 28분 엔도가 루이스 디아스를 대신해 교체투입했다. 당시엔 토트넘이 후반 추가시간 6분 요엘 마팁의 자책골로 2-1 승리하며, 손흥민이 엔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엔도는 이날 후반 19분 '약관 미드필더' 스테판 바이체티치와 교체될 때까지 51번의 볼터치, 91%의 패스 성공률, 2번의 그라운드 경합 성공, 3번의 반칙, 1번의 태클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엔도는 올 시즌 리버풀에 입단해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꿰차며 리그 27경기에 출전했다.

전반 45분 앤디 로버트슨, 후반 5분 코디 학포, 후반 14분 하비 엘리엇의 연속골로 4-0 리드하던 리버풀은 엔도와 레프트백 로버트슨이 교체로 물러난 뒤 토트넘에 주도권을 내줬다. 결국 후반 27분 히샬리송, 32분 손흥민에게 연속 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추가 실점없이 4-2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아시아 선수 최초 EPL 300번째 경기는 팀의 패배로 다소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6경기만에 필드골로 시즌 17호골을 쐈다. EPL 개인통산 득점 기록을 120골로 늘려 '리버풀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이상 공동 22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도 또 수비가 무너지며 4연패 늪에 빠졌다. 토트넘이 4연패를 당한 건 2004년 이후 꼭 20년만이다.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4위 애스턴빌라와 승점차가 그대로 7점으로 유지됐다.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빌라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해야 극적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를 탈환할 수 있다.

올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식 '노빠꾸' 축구가 한계를 보인다는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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