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 일단 경쟁 국가들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단기전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대회 대표팀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똘똘 뭉쳐야 한다'이다. 제 아무리 개개인의 실력이 좋아도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서로 믿고 뭉치지 못하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뜻.
때문에 주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대표팀 주장의 중책은 4번타자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맡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박병호를 콕 찝었다. 듬직한 이미지에 야구까지 최고로 잘하니 더할 나위 없었다. 실제 박병호도 소집 첫날부터 주장으로서 선-후배, 그리고 선수-코칭스태프 간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대표팀이 똘똘 뭉쳐 굴러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있었다. 나이로만 따지면 선배가 아닌 친구, 후배급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선배라고 자부할 수 있는 야수조 두 사람의 역할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와 김현수(두산)다. 강민호는 85년생, 김현수는 88년생이다. 오재원(두산) 나지완(KIA 타이거즈) 이재원(SK 와이번스) 등이 강민호와 동갑이거나 1살 어리지만 이들은 대표팀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강민호와 김현수는 화려하다. 강민호의 경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를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제3회 WBC 등 굵직한 대회를 모두 경험했다. 김현수도 마찬가지. 2006년 두산에 입단했기 때문에 도하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후 경력은 강민호와 같다. 어느 대회든 국제대회에서는 팀이 운영되는 시스템이 비슷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표팀 경험이 많은 두 사람이 경기 내-외적으로 분명 여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