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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그레인키-류현진, 다승왕 집안 싸움?

노재형 기자

입력 2014-07-22 13:13

커쇼-그레인키-류현진, 다승왕 집안 싸움?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11승 투수를 3명이나 거느리고 있는 팀이다. 스포츠조선 DB

지난 90년대 후반 '투수 왕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강력한 4명의 선발투수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데니 니글 등 4명의 선발투수를 향해 '공포의 4인방(fearsome foursome)'이라고 불렀다. 이들 4명은 1997년 합계 68승을 거두며 팀의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선발진이 강한 팀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LA 다저스가 강력한 3명의 선발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선발진이 1997년의 애틀랜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5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미 커쇼와 그레인키는 11승 고지에 먼저 올라서 있었으니, 류현진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1승 투수를 3명이나 거느린 팀은 다저스 밖에 없다.

류현진의 현재 위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사이영상 후보로 나서도 손색없을 정도다. 투구이닝과 평균자책점이 톱클래스급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시즌을 이어간다면 그의 목표인 2점대 평균자책점은 물론 15승 이상도 무난하게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경기까지 류현진은 올시즌 19경기에서 111⅔이닝,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에이스인 커쇼는 시즌 개막전 등판후 부상으로 44일 동안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7일 복귀후 승승장구하며 어느새 11승 고지까지 밟았다. 지난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7이닝 6안타 3실점의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이전까지 8연승을 내달렸다. 44일간 등판하지 못했음에도 뛰어난 이닝소화능력을 과시하며 규정이닝을 넘겨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3명중 가장 먼저 11승에 오른 그레인키는 지난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20일 세인트루이스전서 각각 패전을 안았지만, 시즌 시작부터 변함없는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꾸준히 유지하며 자신의 한시즌 최다 기록인 16승도 넘어설 수 있는 기세다.

이날 현재 다저스는 56승45패로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저스가 결국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강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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