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강력한 3명의 선발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선발진이 1997년의 애틀랜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5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미 커쇼와 그레인키는 11승 고지에 먼저 올라서 있었으니, 류현진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1승 투수를 3명이나 거느린 팀은 다저스 밖에 없다.
류현진의 현재 위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사이영상 후보로 나서도 손색없을 정도다. 투구이닝과 평균자책점이 톱클래스급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시즌을 이어간다면 그의 목표인 2점대 평균자책점은 물론 15승 이상도 무난하게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경기까지 류현진은 올시즌 19경기에서 111⅔이닝,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3명중 가장 먼저 11승에 오른 그레인키는 지난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20일 세인트루이스전서 각각 패전을 안았지만, 시즌 시작부터 변함없는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꾸준히 유지하며 자신의 한시즌 최다 기록인 16승도 넘어설 수 있는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