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는 세 차례나 45개 이상 홈런을 터트린 4번 타자 나카무라 다케야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나카무라의 이탈은 중심타자, 나아가 1루수 부재라는 비상상태로 이어졌다. 세이부는 개막전부터 14경기에 5명의 선수가 자기 포지션과 다른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세이부의 팀 타율은 2할4리.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최하위다. 급조된 1루수들은 수비까지 불안하다.
지난 10일 세이부전에 앞서 이대호에게 세이부 상황에 대해 묻자 "오늘 신문에서 봤는데 (알렉스) 라미레스가 세이부에 온다고요?"라고 했다. 라미레스는 2001년부터 야쿠르트 스왈로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DeNA에서 13년 간 통산 타율 3할1리에 380홈런, 1272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라미레스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요코하마에서 방출됐다. 선수 연장 의지가 강해 현재 일본 독립리그 BC리그의 군마에서 코치 겸 선수로 뛰고 있다. 라미레스는 군마와 계약하면서 'NPB(일본야구기구) 구단에서 오퍼가 있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항목을 넣었다. 프로구단 복귀에 장벽이 없다.
이대호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서 던지는 투수니까 실투가 아니라도 가운데로 오면 칠 수 있지요"라고 했다. 이날 이대호는 오카모토를 상대로 2타수 2안타룰 때렸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만든 찬스를 계기로 타선이 폭발해 13대3으로 크게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