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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전반기 결산④]메가, 위파위, 료헤이... 가려운 곳 긁어준 '효자손' 아시아쿼터. 왜 진작 안했을까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1-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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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위파위, 료헤이... 가려운 곳 긁어준 '효자손' 아시아쿼터. 왜…
1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을 올린 정관장 메가가 기뻐하고 있다.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1.1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도드람 2023∼2024 V리그부터 새롭게 도입된 '아시아쿼터'가 프로배구에 새 활력소로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상외의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아포짓 스파이커나 아웃사이드 히터에 국한된 외국인 선수와 달리 아시아쿼터는 윙 공격수 외에 미들블로커, 세터, 리베로 등 팀에서 필요한 선수를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전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여자부에선 정관장의 아포짓 메가(인도네시아)와 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태국), IBK기업은행의 세터 폰푼(태국) 등이 '대박'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가는 504득점으로 전체 7위에 올라있다. 동료 외국인 선수 지아(438점)보다 더 많은 팀내 득점 1위다. 공격성공률은 43.2%로 전체 4위. 웬만한 외국인 선수보다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위파위는 242점을 기록해 모마(539점), 양효진(361점)에 이어 팀내 득점 3위를 기록 중. 수비도 안정적으로 하면서 3번째 공격 옵션으로 팀의 공격 다양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폰푼은 여자배구에서 세계적인 세터다. 시즌 초반엔 폰푼의 토스가 너무 빠르다보니 동료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았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호흡이 맞고 있다고.

페퍼저축은행의 미들블로커 필립스(필리핀)와 한국도로공사의 아포짓 타나차(태국)도 팀내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흥국생명의 레이나(일본)는 초반 미들블로커로 뛰다가 최근에 자신의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와 제 실력을 뽐내고 있다. GS칼텍스의 세터 톨레나다(필리핀)만 활약이 미미한 편이다.

여자부가 대부분 만족스런 성과를 낸 것과 달리 남자부는 극과극의 모습이었다.

한국전력의 리베로 료헤이(일본)는 수비 1위(세트당 5.18개), 리시브 효율 2위(50.26%), 디그 2위(2.7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전력의 수비를 안정시켰다.

OK금융그룹의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몽골)은 블로킹 4위(세트당 0.59개)에 오르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미들블로커 잇세이(일본)도 긍정적인 평가.

대한항공의 아웃사이드 히터 에스페호(필리핀)나 현대캐피탈의 미들블로커 페이창(대만), KB손해보험의 아웃사이드 히터 리우훙민(대만), 삼성화재의 미들블로커 에디(몽골)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해 12월 3차 이사회에서 첫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때 10개국(일본, 몽골, 대만, 홍콩,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에 불과했던 대상 국가를 아시아배구연맹에 등록된 64개 전체 회원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아시아쿼터의 연봉도 여자부의 경우 현행 1,2년차 모두 10만달러에서 1년차 12만달러, 2년차 15만 달러로 인상했고, 남자부의 경우 1년차는 10만 달러, 2년차 때 12만 달러로 인상했다.

더 좋은 아시아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뜻으로 아시아쿼터의 효과가 컸다는 방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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