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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흥벤저스'가 아니다. 김미연이 느낀 '캡틴'의 무게감 [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2-18 19:05

수정 2021-1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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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흥벤저스'가 아니다. 김미연이 느낀 '캡틴'의 무게감
1일 인천 삼산체육관.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 경기. 흥국생명 김미연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2.1/

[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연경도, 이다영-이재영 쌍둥이도 없다. 리그를 파괴할 기세였던 '어벤저스'에서 이젠 김미연 홀로 남았다.



흥국생명은 1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기업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완승, 3연패를 탈출했다. 김미연은 10득점을 올리며 캣벨(29득점)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달라진 흥국생명에서 구심점이 될 토종 선수는 김미연 뿐이다. 2시즌 연속 주장을 맡았지만, 지난해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경기 후 만난 김미연은 "연패가 길어졌다. 기업은행전은 잡을 수 있는 경기니까 꼭 잡아보자고 했다. 결과가 잘 나와서 기쁘다"고 운을 뗐다.

어깨가 무겁다. 상위 4개팀과 하위 3개팀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동기부여조차 쉽지 않은 시즌이다.

김미연은 "이겨내야하는 부분이다. 잘될 때나 안될 때나, 주장이라는 이유로 선수들을 잘 끌고 가야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래도 미래가 있는 팀이다. 미들블로커 김채연-이주아, 세터 김다솔-박혜진, 리베로 도수빈, 레프트 박현주-정윤주 등 전 포지션에 유망주들이 가득하다. 그는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다음시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매경기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신인 정윤주에 대해서는 "19살이라서 그런지 자신감이 넘치고, 더 과감하게 공격한다. 기대된다"면서 "수비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언니 말은 잘 듣는다"며 미소지었다.

"봄배구가 힘들 수도 있지만, 잘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경기 임하고 있다."

캣벨은 2015~2016시즌 GS칼텍스 시절 이후 5년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캣벨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난 어렸고, 문화도 달라서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나이도 있고, 동료들도 많이 도와준다. 좀 아프고 그럴 때도 스탭들이 잘 도와줘서 편안하게 적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기업은행 산타나와는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사이. 캣벨은 "한국 온다길래 연락했었다. 서로 잘 아는 사이고, 한국 온지 얼마 안됐으니까 시간이 좀더 지나면 잘할 거라고 얘기해줬다"며 웃었다. 다음 경기를 위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매일매일 더 나아진 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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