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인과 세키노 타이세이가 기자회견에서 몸싸움을 하자 권아솔을 비롯한 관계짜가 말리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홍은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둘 다 제대로 화났다. 싸울 일만 남았다.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김태인(30·로드FC 김태인짐)과 '코리안 킬러' 세키노 타이세이(23·일본)이 경기전부터 두번이나 몸싸움을 벌이며 엄청난 신경전을 펼쳤다.
김태인과 세키노는 12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68 계체량과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연달아 몸싸움을 했다. 두 거구가 붙다보니 장정 여러명이 간신히 떼어놓아야 할 정도로 거세게 붙었고, 자칫 진짜 싸움까지 이어질 뻔했다.
세키노의 계체량이 끝난 뒤 김태인이 저울에서 내려와 서로 얼굴을 맞댔을 때 김태인이 머리를 세키노의 머리에 댔고 곧바로 둘이 몸싸움을 했다. 계체량을 진행한 심판에 세키노의 통역까지 3∼4명이 달라붙어 겨우 떼냈다. 이어 세키노는 마이크를 잡고 "내일 시합에서 연약해 보이는 김태인의 면상을 너덜너덜하게 만들겠다"라고 도발했다. 이에 김태연은 "내일 시합 기대해 주시고, 아까 30∼40%의 힘으로 밀어봤는데 100%로 밀면 나가 떨어질 것 같다"라고 세키노를 폄하했다.
이어진 기자회견. 이번엔 정장을 하고 둘이 다시 마주 섰다. 이번엔 세키노가 먼저 김태인에게 달려들었다. 계체량 때는 바로 옆에 심판들이 있었지만 기자회견엔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잠시 둘이 몸싸뭉을 했고 그사이 바로 앞에 있던 취재진의 책상을 덮쳐 책상이 넘어지며 노트북 등 취재 장비들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돼버렸다.그제서야 사회를 맡은 권아솔까지 달려와 둘을 떼어놓기 시작했다. 이번엔 둘 다 감정이 더 올라왔는지 떨어지지 않았다. 그사이에도 권아솔이 김태인에게 때리면 안된다고 그를 말렸다.
간신히 둘이 떨어졌고, 기자회견에서 말싸움을 했다.
김태인은 "계체량 때 세키노가 몸싸움때 밀길래 30∼40%의 힘으로 상체는 고정시키고 하체로만 쭉 밀었다. 그런데 여기서 날리면 날릴 수 있겠더라. 그런데 상대가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서 멈췄다. 그런데 그게 자존심이 상했나 보다. 유도 선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내 정장 옷깃을 잡더라. 그렇게 몸싸움이 시작됐다"라고 사정을 말하면서 "아솔이 형이 계속 '때리면 큰일 난다'고 하셔서 참았다"라고 말했다.
세키노는 "그냥 엔터테인먼트로 하는게 아닌데 그런 식으로 하는 것 같아서 내가 좀 빡쳐서 그대로 돌려줬다"라고 했다. 김태인이 30∼40%의 힘만 썼다는 발언에 대해 세키노가 "그냥 센 척 하는 거다"라며 일축. 그러자 김태인은 "옆에 있는 제 동료들이 봐서 알거다"라고 했고, 세키노가 "이제 그만하고 내일 합시다"라고 하자 "쫄았네 쫄았어"라고 했다. 이에 세키노도김태인을 따라서 "쫄았네"라고 한국어로 말하기도.
세키노는 이번 경기를 위해 특별한 훈련을 했다고 소개했다. 세키노는 "아시아에서는 헤비급 선수가 별로 없어서 한달 동안 미국으로 가서 센 선수들과 훈련을 좀 하고 왔다"라고 했다.
김태인에게 어떤 작전으로 이길 거냐고 묻자 "타격, 레슬링, 그래플링 모든 면에서 그냥 벽을 느끼게 해주겠다"면서 "쉽게 끝낼 생각이 없고 괴롭혀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굽네 ROAD FC 068은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오후 2시부터 1부, 오후 4시부터 2부가 열린다. SPOTV, 다음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 된다. 홍은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