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왼쪽), 김호중.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최근 국내에서 가장 핫한 1991년생 동갑내기 남자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단번에 스타덤에 올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며, 한 명은 나락으로 떨어져 소속사까지 풍비박산이 됐다. 전자는 배우 변우석, 후자는 가수 김호중을 두고 하는 말이다.
변우석은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순애보 류선재 역할을 맡아,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변우석'이라는 콘텐츠가 연예 뉴스면을 도배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유튜브도 장악한 바다.
이는 수치에서도 알 수 있다. 6월 배우 브랜드평판 1위, 트렌드지수 1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 청룡랭킹 6월의 배우 1위(한국기업평판연구, 랭킹파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셀럽챔프 제공). 각종 차트를 점령, 대중의 관심 중심에 누가 있는지를 톡톡히 보여줬다. 여기에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으로 비드라마 출연성 화제성까지 정상을 꿰찼다.
뿐만 아니다. 글로벌 인기도 상당하다. 인스타그램 팔로어수가 최근 1000만 돌파, 2개월 만에 두 배로 급증했다. 또 한국 팬미팅의 티켓팅에는 70만명이 몰리면서 서버가 되는가 하면, 아시아 투어는 전석 매진되면서 급하게 추가 공연까지 확정됐다.
배우지만 음원 차트에서도 인기가 빛을 발했다. 변우석이 가창한 '선재 업고 튀어' OST '소나기'는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도 진입하고, 국내 대형 음원 사이트 멜론의 톱100 차트(24시간)에서 4위까지 들어왔다. 음원 인기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은 것. 이밖에 벨소리차트, 통화연결음차트, 금영노래방에서도 1위(써클차트, 금영노래방 제공)를 차지했다.
물론 갑작스럽게 인기가 커진 만큼, 시름도 커졌다. 변우석이 방문하는 곳에 많은 인파가 몰려 질서가 무너지고, 몇몇 극성 팬은 사생활까지 침해한 것. 또 팬미팅 티켓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 거세지면서, 거액의 암표 피해 사례도 나온 바다.
이 모든 것은 변우석이 첫 전성기를 맞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겨우 몇 달 전만해도 변우석은 대중에게 비교적 이름과 얼굴이 생소해, 주목받는 신예 배우정도로 통했다. 그러나 '선재 업고 튀어'로 인지도도 튀어올랐고, 드라마 종영 후에도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김호중은 '트바로티'로 쌓아 올린 인기를 하루아침에 떨어뜨린 분위기다. 지난달 뺑소니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키면서, 민심을 잃은 것이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에서 중앙선 반대편에 정차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당시 김호중 매니저는 사고 2시간 만에 "내가 운전했다"고 거짓 자백했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후인 10일 오후 뒤늦게 운전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 과정에서 음주 운전은 아니라고 잡아떼면서 공연도 강행했지만, 결국 음주운전이 맞다는 입장을 밝혀 손가락질을 받았다. 또 소속사 관계자들도 해당 사건에 관여하면서, 함께 질타 대상이 됐다. 김호중과 이 사건과 연루된 소속사 관계자들은 현재 구속 기소된 상태다.
피해자와 합의했고, 초범이라는 점, 음주운전 혐의는 빠졌다는 점 등에서 최종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로 선고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여론의 심판은 다를 수 있다. 특히 그의 연예계 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 사고가 났던 당초, 대중에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시선이 싸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상당하다. 거짓말을 하고 공연을 강행하는 등 이후 행보가 더 괘씸하고 실망스러웠다는 것이다. 향후 김호중이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다시 사,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