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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무릎 부상' 주의, 스노보드는 '손목·엉덩이' 보호해야

장종호 기자

입력 2024-01-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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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무릎 부상' 주의, 스노보드는 '손목·엉덩이' 보호해야
스키 자료사진

영하의 날씨에도 겨울철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눈 쌓인 풍경을 바라보며 설원을 질주하는 쾌감은 겨울이 아니면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스키와 스노보드의 부상 부위가 다른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스키어의 경우 무릎부상 위험이 높다. 십자인대 부상이 가장 흔한 편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위, 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과도하게 젖혀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스키를 타다 갑자기 방향을 트는 동작을 하거나 무릎이 뒤틀릴 때 회전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끊어지기 쉽다. 문제는 십자인대는 손상되어도 1~2시간 지나면 걷거나 뛰는 등 생활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기 때문에 방치가 쉽다는 것. 이렇게 십자인대 손상을 방치하게 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면서 앞뒤로 흔들리고, 결국 무릎 사이에 있는 연골판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도 마찬가지.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에 반달 모양으로 내·외측에 하나씩 있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한다. 하체가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질 때 부상당하기 쉽다.

무릎 부상 위험이 높은 스키와 달리 스노보드는 주로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와 허리 전해져 엉덩이 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넘어지다가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어 땅을 짚으면서 손목, 팔꿈치 또는 어깨뼈 골절의 빈도도 높은 편이다.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때는 서서히 주저앉아야 부상위험이 낮다. 넘어진 후 다른 스키어와 충돌로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일단 넘어지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같은 부상을 방지하려면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15분 정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직장인들은 평일에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일하기 때문에 몸이 경직돼 있기 때문에 근육 힘줄을 천천히 풀어주면서 유연성을 높여주고, 보조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고, 보호장구를 과신하지 않는 안정된 라이딩이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 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평소 허리나 관절이 약하다면 있다면 체온 조절에 각별히 신경 써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지 않게 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찜질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서울예스병원의 양재우 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스키와 스노보드 등 겨울스포츠는 추운 날씨에서 스피드를 즐기는 만큼 골절 위험성도 높고, 낮은 온도에서 근육의 긴장이 지속돼 한번 넘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스키장에서 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이 발생하면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하며 넘어진 부위에 이상이 없고 크게 아프지 않더라도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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