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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닥터의 관절건강 톡] 오다리 환자 통증 방치해서는 안돼요

장종호 기자

입력 2021-12-05 13:21

수정 2021-12-09 09:04

 오다리 환자 통증 방치해서는 안돼요
 ◇부산힘찬병원 황금민 원장

52세 미옥씨(가명)는 친정엄마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외모는 물론이고 다리 모양까지 닮아 은근히 속이 상한다. 친정 엄마는 생전에 다리가 많이 휘어서 고생하셨는데 이게 뭐 좋은 거라고 그 모양을 그대로 닮았다. 젊을 때 보기 싫었던 건 둘째 치고 갈수록 모양이 더 휘어지고 요즘은 무릎 안쪽까지 아프니 괜히 억울한 느낌이다. 아는 언니가 관절염으로 다리 교정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해당 사항이 되는지 궁금하다.



무릎 환자분들 중에 O자 모양으로 다리가 휜 분들이 꽤 많이 있다. 간혹 X자 모양으로 휜 분들도 있지만 O자 모양(이하 오다리)의 환자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오다리는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나이가 들면 오다리가 더 진행하고, 그로 인해 무릎 내측 관절염이 빨리 진행하는 것이다.

미옥씨처럼 선천적인 오다리가 아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오다리로 변하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은 '젊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무릎이 자주 아프더니 언젠가부터 무릎이 오다리로 변했다'고 호소한다. 이런 분들은 무릎 반월상연골판이 퇴행성 파열과 함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오다리가 천천히 진행한 경우이다.

실제 환자분들 중에는 선천적인 분들도 있지만 후천적인 경우도 꽤 많다. 통증클리닉에서 주사를 맞다가 통증 조절이 안돼 병원에 찾는 분들은 이미 무릎 내측 관절염이 많이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절염이 많이 진행될수록 치료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언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까? 중요한 기준은 '오다리가 5도 이상인지, 3개월 이상 충분히 치료를 해보았는지'이다.

먼저, 오다리가 5도 이상인지는 집에서 정확하게 측정하기가 어려우므로 병원을 찾아서 검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쉬운 대로 집에서 자가 측정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무릎을 쭉 펴서 양측 무릎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보는 것이다. 손가락이 하나 정도 들어가는지, 두세 개가 들어가는지 아니면 주먹이 들어갈 정도인지 알아보고 손가락이 많이 들어갈수록 관절염이 심한 것이니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3개월 이상 충분히 치료해보았는지를 체크하는 이유는 내측 관절염이 진행하는 가운데 통증이 일시적으로 심해졌다가 가라앉기도 하고,통증이 오다리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관절염이 있다면 통증이 잠시 호전되더라도 앞으로 나이가 들면서 관절염이 점점 더 진행할 것이 자명하므로 다시 통증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오다리로 내측 관절염이 있으면서 3개월 이상 아프다면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 많은 분들이 아파도 '이번에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아지겠지'하고 약만 먹고 버틴다. 그러다 적절한 교정시기를 놓치면 뼈를 둘러싸고 있는 연골이 다 닳아서 이른 시기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백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려면 무릎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무릎을 100세까지 끄떡없이 쓰려면 오다리와 함께 내측 관절염이 있는 경우 오다리를 곧은 다리로 펴주는 교정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부산힘찬병원 황금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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