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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골린이 이탈-야간 노캐디 골프장 증가, 올해부턴 그린피도 본격 하락세?[위크엔드골프라이프]

박상경 기자

입력 2024-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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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골린이 이탈-야간 노캐디 골프장 증가, 올해부턴 그린피도 본격 하락…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빈익빈 부익부'는 올해도 유지될까.



지난해 국내 골프장 산업은 양극화가 조금씩 드러났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및 부산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골프장들은 고객들이 점점 빠져 나가는 추세였다. 반면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과 부산 지역 유명 골프장들은 프리미엄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호황을 이어갔다.

이런 양극화를 타개하기 위한 변화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지역 일부 골프장들은 지난해부터 야간 3부 라운딩에 '노캐디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린피 외에 소정의 카트비만 받고 골퍼들이 '셀프 라운드'를 즐길 수 있게끔 하는 방식. 일본 및 미국-유럽에서 '노캐디 라운드'는 흔한 방식이지만,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경기보조원(캐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캐디 시스템'은 합리적인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야간 라운드라는 제한적인 형태로 시행되는데다, 경기 진행 속도 등 여전히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올해는 양극화보다는 전반적인 하락세에 초점이 맞춰진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해외여행은 올 겨울 들어 정점을 찍는 모양새다. 해외골프 시장 역시 활황세다. 따뜻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투어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항공권 및 숙박, 라운딩 비용을 합쳐도 국내보다 저렴한 일본이 봄철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국내 골프장 업계에도 어느 정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그린피는 일단 하락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쇼골프가 운영하는 골프 부킹 플랫폼 XGOLF(엑스골프)가 2022년 골프장 분류체계 개정 이후 실제 회원 예약 데이터를 토대로 권역별 대중제 골프장(제주 제외) 그린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월 그린피 평균은 주중 14만5196원, 주말 18만5925원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그린피 평균 역시 주중 14만7627원, 주말 18만9034원으로 집계됐다. 법률 개정 시행령에 따라 대중제 골프장으로 분류될 수 있는 그린피 기준(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7000원)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2022년 동기와 비교하면 상반기(주중 5.41%, 주말 3.95%)와 하반기(주중 3.72%, 주말 1%) 모두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XGOLF 측은 '작년 상반기까지 가파르게 치솟던 그린피가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한 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하락세를 그리는 모양새'라며 '개정안 공표의 직접적인 영향 뿐만 아니라 골프인구의 해외 이탈 등에 의한 골프장 자정작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수치에 허수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골프비수기'로 여겨지는 11월 말부터 최근까지 날씨 상황에 따라 그린피가 수시로 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라운딩이 쉽지 않은 추운 날씨엔 그린피를 크게 내렸다가, 온화한 날엔 평균 이상의 그린피를 고시하는 골프장이 적지 않다는 것. 이런 운영을 통해 월 평균 그린피를 맞추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골프인구 유출이 올해도 계속된다면 이런 흐름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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