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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ON]불명예 역사 가득 '클린스만호', 아시안컵 '무승' 사우디아라비아 상대로 반전할까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1-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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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역사 가득 '클린스만호', 아시안컵 '무승' 사우디아라비아 상대로…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연이은 슈팅이 막히자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알와크라(카타르)=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1.25/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클린스만호'가 불명예 역사를 벗고 반전할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대한민국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름값으로는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고였다. 그는 선수 시절 독일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다. 지도자로선 독일과 미국 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베를린(이상 독일)을 이끌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때는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현장을 누볐다.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국은 '역대급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즐비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은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내며 분위기까지 끌어올린 상태였다.

뚜껑을 열었다. 예상을 빗나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콜롬비아(2대2 무), 우루과이(1대2 패), 6월 페루(0대1 패), 엘살바도르(1대1 무)를 상대했지만 2무2패를 기록했다. 9월 A매치 첫 상대였던 웨일스는 1.5군에 가까운 전력이었지만, 유효슈팅 1개 밖에 날리지 못할 정도의 빈공을 보였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9월 두 번째 A매치에서야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골로 1대0 승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한국 축구 대표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가장 늦게 첫 승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썼다.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울리 슈틸리케, 파울루 벤투 감독은 모두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3경기, 거스 히딩크 감독이 4경기만에 승리를 챙겼다.

'클린스만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커졌다. 다행히도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연승을 달리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카타르아시안컵의 문이 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정상을 정조준했다.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였다. 조별리그 E조 톱 랭커였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크게 휘청였다. 한국은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실력을 겨뤘다. 8골-6실점, 1승2무(승점 5)를 기록하며 2위에 랭크됐다. 당초 1위가 유력했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아시안컵 조별리그 역사상 최다 실점 불명예까지 작성했다.

'클린스만호'는 이제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격돌한다. 두 팀의 전적은 5승8무5패다. 다만,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단 한 번도 잡지 못했다. 3무1패다. 지난 1년여 동안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던 한국이 반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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