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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인터뷰]이민성 대전 감독 "목표는 ACL, 자신? 무조건 해야죠"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1-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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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대전 감독 "목표는 ACL, 자신? 무조건 해야죠"
사진제공=대전하나시티즌

[하노이(베트남)=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목표에요. 자신감이 아니고 무조건 해야하는거에요."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51)은 단호했다. 승격 후 첫 시즌이었던 2023년, 목표로 한 잔류에 성공한 대전하나는 이번 겨울 큰 변화를 택했다. '현역 국대' 이순민을 시작으로 '라인브레이커' 김승대, '대구 수비의 핵' 홍정운, '광주의 멀티 외인' 아론 등을 품었다. 물론 티아고, 마사 등이 팀을 떠났지만, 적어도 이름값 면에서는 지난 해 보다 한단계 올라섰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이민성 감독은 "모든 감독이 그렇듯 100% 다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공격수 영입도 남았다. 하지만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고 했고, 그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했다.

2023시즌을 통해 이 감독은 두 가지 해법을 찾았다. 우선은 경쟁 구도 구축이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가장 아쉬운 부분은 내부 경쟁을 못시켰다. 시킬 수도 없었다는게 맞는 말이다. 부상 회복한 선수가 바로 경기에 나가야 했으니까. 내부 경쟁을 통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구도가 되면 팀은 더 강해진다. 숫자를 맞추기 위해 22세 이하 선수를 쓰지 않을 것이다. 무조건 준비가 된 선수를 낼 것"이라고 했다.

두번째는 축구 스타일의 변화다. 이 감독은 "지난 3년을 분석해보니 6~8월 성적이 주춤했다. 체력적으로 고갈되는 부분이 있더라. 볼 소유가 잘 안되는게 원인이었다. 당연히 위에서부터 압박을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볼을 점유하면서 빌드업을 중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까지 스리백을 주로 썼던 대전은 이번 동계전훈에서 포백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훈련도 달라졌다. 이 감독은 "매년 갈수록 강도를 낮추는데, 그래도 힘들다고 하더라. 지난 3년 동안은 볼 없이 뛰는 시간이 많았다면, 올해는 공을 갖고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다보니 훈련 시간 자체가 늘어났다"고 했다. 물론 공격축구 기조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내가 참을성이 없는건지, 뒤에서 수비하는게 싫더라. 올해도 전방 쪽에 많은 숫자를 둘거다. 다만 실점은 줄여야 한다. '재밌는' 축구는 유지하되, 실리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과거 올림픽대표팀에서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은중 수원FC 감독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 감독은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맞이해야 하는 상대 중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을 뿐이다. 전 팀을 상대로 승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를 목표로 해야한다. 그래야 우리가 목표로 한 순위에 갈 수 있다"고 했다.

대전에서의 4년차를 맞이하는 이 감독은 "올해 평가를 받는 해가 될 것 같다. 작년은 어떻게든 잔류하자는 생각만 했다.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전적으로 나를 믿고 오라고 했다"며 "당연히 감독이라는 자리는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다. 나는 대전에 와서 '성적을 못내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잘 해야지'라는 생각만 했다.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대전의 새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ACL이다. 그는 "작년에 우리가 관중동원 3위였다. 팬들은 제 역할을 다해주셨다. 우리가 따라가는게 목표다. 관중동원능력과 성적이 똑같이 가는게 목표"라며 "그래서 ACL 티켓이 목표다. 돈을 쓰는 모기업이 ACL에 가고 싶다면, 그 부분을 채워주는게 내 몫이다. 리그 뿐만 아니라 FA컵 우승도 도전하기 위해 선수 뎁스를 늘린 것"이라고 했다. '자신 있냐'고 묻자 이 감독은 "무조건 해야 한다. 그걸 못하면 내가 나가는게 맞다"고 했다. 하노이(베트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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