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자축구 이적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지소연의 미국 시애틀 OL레인 이적이 임박했다. 지소연은 잉글랜드 첼시 위민에서 8시즌을 뛴 후 지난 2022년 5월 WK리그 수원FC행을 택했다. 첼시 구단의 만류와 미국리그 복수 팀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2023년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을 WK리그에서 동료 선수들과 더 잘 준비하겠다는 일념으로 귀국을 선택했다. 수원시설관리공단에서 수원FC 위민으로 이름을 바꾸고, K리그-WK리그 팀을 동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축구클럽, 수원을 선택했다. 수원 여자축구의 발전과 함께 WK리그의 붐업을 이끌고, '절대 1강' 인천 현대제철과의 건전한 라이벌 관계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었다.
그러나 지소연의 2023년은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16강을 목표 삼았던 월드컵에서 단 1승도 하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황금세대의 숙원' 파리올림픽 출전의 뜻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모든 뒷심을 끌어모아 수원FC위민을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고 1차전(3대1승)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우승을 예감했지만 2차전(2대6패)에서 인천 현대제철에 대패하며 리그 우승 꿈마저 멀어졌다. 세계 여자축구의 눈부신 약진 뒤 한국 여자축구의 뒤안길, 황금세대의 쇠락이 눈에 띄었다. WK리그 중흥과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을 열망하며 돌아온 지소연의 실망감도 컸다.
일본 고베 아이낙, 잉글랜드 WSL 첼시위민에서 10번 에이스로 활약하며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지소연에게 세계 최강 미국리그는 언젠가 꼭 한번 도전하고 싶었던 무대였다.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가지는 가운데 OL레인이 가장 적극적인 영입에 나섰다. '월드클래스' 지소연의 진가를 인정, 역대 최고 연봉 및 최고의 옵션을 약속했다. 수원FC 위민과의 이적료 협상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최순호 수원 단장도 지소연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큰물로 보내줘야 한다는 프로의 기본으로 이적에 동의했고, 박길영 감독도 전력 손실을 감수하고 제자의 미래를 위한 길을 받아들였다. 23일 구단주 이재준 수원시장이 대한민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지소연의 이적을 최종 승인하면서 미국 여자축구리그 진출이 임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