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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NOW]"어제도 통화" 日 구보 "절친 LEE, 亞 이끌어 나갈 수 있길" 극찬→이강인 "세계 최고 될 선수" 화답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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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통화" 日 구보 "절친 LEE, 亞 이끌어 나갈 수 있길" 극찬…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베트남의의 경기. 일본 구보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4/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제도 통화했다."



'일본의 핵심' 구보 다케후사(23·소시에다드)가 '친구'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이름이 나오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2001년생 '동갑' 이강인과 구보는 대한민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재능'이다. 둘은 어린 시절 스페인으로 건너가 커리어를 쌓았다. 2021~2022시즌엔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나란히 사우나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둘은 국적을 뛰어 넘는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일반적인 '한-일' 라이벌 관계가 아니다. 서로 생일을 챙겨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땐 이강인이 "일본의 결과를 보고 구보와 연락했다. 구보가 '(한국도) 오늘 이겨서 8강에서 보자'더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둘은 한-일 양국의 에이스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2023~2024시즌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둥지를 옮겨 연착륙했다. 특히 지난 4일 프랑스 슈퍼컵에선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보도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6골-3도움,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구보의 시장 가치를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6000만유로로 매겼다.

둘은 친한 친구이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적이다. 특히 이번 카타르아시안컵에선 우승컵을 향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다고 가정하면 결승에서 격돌하는 대진이다.

스타트는 구보가 끊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4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치렀다. 구보는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소속 클럽 경기서 허벅지를 다쳤다. 구보는 첫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는 팀이 3-2로 앞서던 후반 39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많은 시간은 필요 없었다. 구보는 투입 1분 만에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쐐기골을 도왔다.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의 발끝을 깨운 것이다. 구보는 추가 시간까지 포함, 10여분을 소화한 뒤 경기를 마감했다. 일본이 4대2로 첫승을 신고했다.

경기 뒤 구보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취재진과 별도로 만나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때 베트남에 리드를 허용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팀이 하나돼 승리해서 다행이다.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가 이번 경기의 베스트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우승 라이벌인 한국에 대해 "결승에서 한국과 만날 수 있다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쪽이 이길지는 모르겠다. 일단 우리는 자만하지 않고 결승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선수들은 피지컬과 기동력이 좋다. 만약 만나게 된다면 그 점을 주의하면서 경기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구보는 "한국 선수 중 이강인과 가장 친하다. 개인적으로 어제도 연락했다. 우리는 그라운드 위에서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잘 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유럽에서 각자 한국, 일본, 그리고 아시아인으로 뛴다. 앞으로도 세계 축구에 대항해 아시아를 이끌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튿날 열린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펄펄 날았다. 결승골과 쐐기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극찬이 쏟아졌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왕이다. 이강인은 바레인전에서 자신이 최고의 축구 선수임을 증명했다. 지팡이를 꺼내더니 마법을 부렸다'고 극찬했다. ESPN도 '마침내 손흥민이 한국을 함께 이끌 완벽한 파트너를 찾았다. 바로 이강인'이라고 했다.

경기 뒤 이강인은 구보를 향해 "좋은 선수다. 많은 것을 가진 선수다. 진짜 같이 뛰어본 경험으로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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