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기술위원회 산하의 기술연구그룹(TSG) 위원들이 K리그 전략과 전술을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한 'K리그 전술보고서'에는 김 감독이 이끌던 2023년 포항과 안익수 전 감독과 김진규 전 감독대행이 이끌던 서울 등 각 구단 및 선수 데이터가 상세히 담겨있다.
2023년 포항과 2023년 서울의 평균 활동량 및 스프린트 횟수부터 비교해봤다. 서울은 K리그1 12개팀 중 가장 많은 활동량(118.3㎞)을 기록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활동량 1위다. 그에 비해 전력 질주를 뜻하는 스프린트는 전체 5번째(216.6회)였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많은 활동량을 보였으나, 전력질주 횟수는 많지 않았다. 포항의 활동량은 전체 6위(115.5㎞)였지만, 스프린트는 전체 1위(228.5회)였다. 기술위원들은 "다른 팀에 비해 매우 밀도 높은 움직임을 가져갔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포항은 2023시즌 전방 압박의 강도를 나타내는 '압박강도'(PPDA)에서 7.91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9.03으로 전체 6위였다. 상대 골대 방향으로의 볼 전개 속도를 나타내는 '평균 다이렉트 스피드'에서도 포항이 11.58㎧로, 서울(10.52㎧) 보다 역습 전개 속도가 더 빨랐다. 김 감독은 '강한 압박과 밀도 있는 수비 움직임, 빠른 역습'으로 대표되는 축구로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 및 FA컵 우승의 성과를 냈다. 자기 축구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는 김 감독이 서울에 '포항 색'을 입힐 것이라는 건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터프한 수비, 빠른 공격, 팀 조직력'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