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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파 맞대결, 벤투가 웃었다' UAE, 안데르센의 홍콩에 3-1 승 '벤투 부임 후 7승1패'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1-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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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파 맞대결, 벤투가 웃었다' UAE, 안데르센의 홍콩에 3-1 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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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한파 감독'으 맞대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웃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15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대1 완승을 거뒀다. UAE는 같은 날 팔레스타인을 4대1로 제압한 이란에 골득실에 밀려 조 2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사령탑 존재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UAE는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을 4년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다. 벤투 감독은 일찌감치 한국과 이별을 선언했고, 카타르월드컵 16강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라는 확실한 컬러를 앞세운 뚝심 있는 축구로 호평을 받았다. 야인이 된 후 폴란드 등의 러브콜을 받았던 벤투 감독은 UAE 감독에 부임했다.

외른 안데르센 감독은 코리아와 인연이 깊다. 그는 북한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 인연으로 2018년부터 1년 간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다. 인천에서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안데르센 감독은 2021년 홍콩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1968년 이후 55년만에 홍콩 축구를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홍콩을 4강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두 지한파 감독의 맞대결, 벤투 감독의 UAE가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특유의 4-2-3-1 카드를 꺼냈다. 최전방에는 술탄 아딜이 자리했다. 2선에는 파비우 리마, 타눈 알자비, 카이우 카네두가 구성했다. 중원은 압달라 라마단, 아히아 나데르이 이뤘다. 포백은 압둘라 이드리스, 바데르 나세르, 칼리파 알 하마디, 자에드 술탄이 이뤘다. 골문은 칼리드 에이사 골키퍼가 지켰다. 홍콩도 4-3-3으로 맞섰다. 푼푸이힌, 매튜 와어, 이베르통 카바르구가 공격진을 꾸렸다. 찬 시우콴, 탄 천 록, 우 춘 밍이 허리진에 포진했다. 수비는 찬 신이치, 리응가이호이, 올리버 거빅, 위체남이 구성했다. 골문은 얍 홍 파이가 지켰다.

경기 초반은 홍콩의 페이스였다. 홍콩이 빠른 공격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8분 카바르구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위기를 넘긴 UAE가 선제골을 넣었다. 32분 아딜의 슈팅이 홍콩 수비수의 팔에 맞았다. VAR 결과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딜이 키커로 나서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UAE가 계속 기회를 잡았다. 38분 박스 오른쪽에서 리마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홍콩도 반격했다.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어가 헤더를 시도했다.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후반 이른 시간 홍콩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분 오른쪽에서 카바르구가 크로스를 올렸다. 시우콴이 발을 쭉 뻗으며 밀어넣었다. 홍콩에 일격을 맞은 UAE는 금세 다시 앞서 나갔다. 6분 이드리스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재차 때린 아딜의 슈팅도 골키퍼에 막혔다. 자예드가 또 다시 슈팅을 날렸고, 이는 기어코 홍콩 골망을 흔들었다. UAE의 2-1 리드.

UAE가 아쉬운 기회를 날렸다. 26분 압딜이 돌파에 나섰고, 박스 안 혼전 중 압둘라 하마드가 상대 수비에 쓰러졌다. UAE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주장했다. 주심이 VAR을 봤지만,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추가시간 결국 UAE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46분 교체투입된 아히아 알 가사니가 박스 안에서 상대 태클에 쓰러졌다. 다시 한번 VAR을 본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이번에도 페널티킥을 얻은 아히아가 이를 직접 처리했다. 성공시키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추가시간 막판 양 팀이 좋은 기회를 주고 받았다. 54분 UAE가 좋은 기회를 놓쳤다. 오른쪽에서 알 가사니가 크로스를 올렸다. 아딜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홍콩은 경기 종료 직전 교체투입된 아데볼루조르가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VAR 결과 랜드볼이 선언되며 취소됐다. 결국 경기는 UAE의 3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벤투 감독은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12일 코스타리카전서 UAE 사령탑으로 데뷔해 A매치 6연승을 달리며 UAE의 전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벤투호는 아시안컵 직전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하며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이날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바꿨다. UAE는 19일 오전 2시 30분 알와크라에 있는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과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도 잡는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전력차가 큰 만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반면 홍콩은 힘겨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20일 오전 2시 30분 '최강' 이란을 상대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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