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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ON]'잦은 외유→유니폼 교환' 논란의 아이콘 클린스만, 이제 진짜 '증명의 시간'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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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외유→유니폼 교환' 논란의 아이콘 클린스만, 이제 진짜 '증명의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3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아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사이클을 타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3/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감독(60), 이제는 증명의 시간이다.



대한민국 축구는 지난 2월 새 출발에 나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결별하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이름값'으론 최고였다. 그는 선수 시절 독일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다. 지도자로선 독일과 미국 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베를린(이상 독일)을 이끌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때는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현장을 누볐다.

부정적 여론도 존재했다. 그는 지도자로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월드컵 3위에 오른 것이 최고다. 특히 헤르타 베를린 시절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롤 사퇴를 발표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명확히 답했다. 여기에 공격 축구, 아시안컵 우승 등을 목표로 내걸며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믿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국내 상주를 약속했다. 하지만 잦은 외유로 논란을 자초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지난해 9월까지 6개월 동안 네 차례나 해외에 나갔다. 그 기간 국내에 머문 기간은 67일 밖에 되지 않았다.

논란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해외파 우선 원칙을 내세우며 K리그를 등한시 했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뽑아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오히려 해외 축구 프로그램의 패널로 나섰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을 평가했다. 소통 문제도 떠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언론이 아닌 외신과의 인터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9월 유럽 원정이었다. 그는 현지 도착 후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의 자선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들을 위해 '웨일스 캡틴'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바닥을 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메시의 대체자로 꼽히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최고의 선수들을 데리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사령탑 데뷔 후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한 수 아래'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졸전 끝 가까스로 1대0 승리를 챙겼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최장 시간 걸린 승전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가까스로 급한 불을 껐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당초 9월 A매치 일정을 마친 뒤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직접 관찰하고 관계자와 미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정을 급히 바꿔 귀국, 인천국제공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아시안컵 우승을 강조하며 위기 수습에 나섰다. 다행히도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6연승했다.

한국은 최상의 분위기 속 아시안컵에 출격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진짜 좋은 능력의 선수가 있다. 특별한 순간을 만들 선수들이 있어 가능하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가는 만큼 좋은 선수들과 함께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클린스만호'는 이제 진짜 무대에 오른다. 한국은 15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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