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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최고령' 학범슨 '꼰대론'에 반문 "젊다고 소통 잘하나" → MZ 맞춤 리더십 약속

한동훈 기자

입력 2024-01-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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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최고령' 학범슨 '꼰대론'에 반문 "젊다고 소통 잘하나" → M…
10일 제주 서귀포 제주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학범 감독.사진제공=제주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어리다고 무조건 생각이 신선하고 소통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제주 김학범 감독(64)이 'MZ세대' 맞춤 리더십을 약속했다. 김 감독은 10일 제주 서귀포 제주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선수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명령하는 대신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1960년생이다. K리그 최고령 감독이다. 지도자들이 점점 젊어지는 추세다. 요새는 나이가 많다고 '꼰대' 소리를 듣는다. 김 감독은 '구단들도 이제는 어린 감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오히려 반문했다. 그는 "나이가 적다고 생각이 신선하고 소통이 잘 된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한국 축구계에서 항상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는 "사람마다 다르다. 생각의 전환이 중요하다. 나 역시 새로운 것은 누구보다 빠르게 도입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30~40세 이상 차이가 나게 된 'MZ세대' 선수들에 대한 인식도 확고하다. 김 감독은 "이제 강압적인 방식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 서로 같이 해야한다. 왜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이유를 알고 해야 더 좋은 효과가 나온다"라고 확신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 감독은 선수들과 처음 만났을 때 수직적인 선언이 아닌 수평적인 '동행'을 당부했다.

그는 "제일 먼저 '도와달라'고 했다. 나도 돕고 선수들도 돕고 구단도 도우면 서로 같은 마음이 생긴다. 내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 다음으로는 하나가 된 팀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라고 돌아봤다.

어깨가 무겁다. 여기서 자신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이른바 '노장'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진다.

김 감독은 "내가 그런 부분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내가 잘해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더 집중하고 연구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제주는 지난 시즌 9위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당당하게 '우승'을 말했다. 3단계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해 정상까지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처음은 6강이다. 6강에 들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다음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다. 이를 거쳐야 우승이다. 제주가 1989년에 우승하고 여지껏 못했다. 우리 모두가 힘을 전부 합쳐서 하나 해보도록 하겠다. 어떻게 변하는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재미있는 스토리가 될 것"이라며 출사표를 힘차게 던졌다.

김 감독은 성남 일화(2005~2008), 허난 전예(중국, 2010), 강원FC(2012~2013), 성남FC(2014~2016), 광주FC(2017) 등 여러 클럽에서 실력을 입증한 베테랑 지도자다. 2018년 3월 U-23 대표팀을 이끌고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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