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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임대 계약 해지' 황의조, 원소속팀 노팅엄 복귀...향후 계획은 안갯속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1-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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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임대 계약 해지' 황의조, 원소속팀 노팅엄 복귀...향후 계획은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황의조가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했다. 노리치시티 임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노리치시티는 9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의조는 친정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간다. 황의조는 지난 5개월간 노리치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노리치는 이번 황의조 임대 복귀를 발표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조쉬 서전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대로 합류했다. 그는 캐로우 로드에서 뛰는 동안 18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의 모든 사람들은 황의조가 지난 몇 달간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을 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황의조는 지난 2019년 프랑스 리그1 소속이던 지롱댕 보르도에 입단해서 활약했다. 2020~2021시즌 리그앙 36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터뜨렸고 2021~2022시즌 역시 32경기를 뛰며 1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팀이 2부리그로 강등당하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여름 EPL 승격팀인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황의조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노팅엄은 황의조를 영입한 후 곧바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보냈다.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6개월 동안 11경기에 출전한 황의조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고, 결국 임대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FC서울로 다시 임대를 떠났다.

다행히 황의조는 서울에서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컨디션을 되찾았다. 득점력이 아쉽긴 했지만 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18경기 4골 2도움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황의조는 임대 종료 후 자신감을 갖고 노팅엄으로 복귀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찾았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표팀에선 지난 6월 엘살바도르전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투입된 뒤 1분 만에 골을 터트리면서 1년 만에 A매치 득점포까지 가동하고 자신의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이후 서울과 계약이 끝나 노팅엄에서의 도전을 선언한 황의조는 프리시즌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 첫 경기였던 3부리그 노츠 카운티와 친선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 1분 만에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황의조는 다음 경기인 발렌시아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팀은 0대1로 패했다.

이후 레반테, 리즈 유나이티드, 그리고 PSV전까지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교체 자원으로 뛰었다. 지난 3일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의 친선전에서 다시 선발로 출격해 약 83분을 소화했지만 또다시 침묵하면서 0대5 대패를 막지 못했다. 마지막 친선전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면서 팬들을 긴장하게 했다.

프리시즌 7경기 중 6경기에 출전하고도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됐던 황의조는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명단 제외에 이어 2, 3라운드에서도 끝까지 벤치를 지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0대1로 패한 번리와의 리그컵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컵대회인만큼 황의조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똑같이 벤치에만 머물렀다.

결국 노리치 임대를 택했다. 당시 노리치는 개막한 이후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리그 2위에 위치하면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고, 주전 공격수인 사전트의 부상 공백을 황의조 영입으로 메우며 공격진 보강에 성공했다. 황의조는 노리치 이적 직후 "매우 기쁘다. 팀을 최대한 돕고 싶으며, 빨리 경기에 나가고 싶다. 노리치는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많이 하고, 공격수들이 연결 플레이를 주로 한다. 이는 열심히 뛰면서 단결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황의조의 기대감은 뛰어난 활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노리치에서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았음에도 아쉬웠다. 황의조는 올 시즌 노리치에서 18경기, 845분을 소화하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11월에는 반등하는 듯 보였다. 17라운드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왓포드와의 18라운드에서도 1-0으로 앞서가던 중 전반 12분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을 결장했고, 이후 다시 경기에 나섯지만,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 결장이 확정되며 노리치는 황의조 임대 계약을 파기하고 그를 노팅엄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최근 주전 공격수 사전트가 복귀한 점도 황의조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황의조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6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원 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갔다'라며 부상이 원인이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원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의조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노팅엄은 '알렉스 메이튼과 황의조가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황의조는 지난해 9월 노리치에 합류했고, 18경기에 출전해 3골을 득점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기에 국가대표 자격이 정지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카타르아시안컵 최종명단에도 낙마했다.

황의조는 A대표팀 소집 기간이었던 지난 11월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의조의 매니저 역할을 맡았던 황의조의 형수는 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구속됐다.

황의조 측은 21일 피해자와 '합의된 영상'이라고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정면 반박했다.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23일 "피해자는 가해자가 영상을 찍을 것을 늘 예의주시하고, 휴대전화를 어딘가에 두면 촬영 중인지 알아야 하느냐"며 "(황의조 측은)피해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셀프 유죄 인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의조 측은 황의조와 피해자가 영상을 함께 봤다고도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불법 촬영 후 이런 것이 있다고 알려준다고 (촬영을)동의한 게 아니다. 피해자가 동의해서 찍었다면 왜 교제 중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변호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황의조와 피해자가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피해자는 '내가 분명히 지워달라고 했었고', '근데 왜 아직도 있냐', '내가 싫다고 분명히 얘기 했잖아', '불법적인 행동을 한 건 너도 인정을 해야 된다'고 따졌다. 이에 황의조는 '피해가 안 가도록 엄청 노력하고 있어', '찍었을 때 이런 일 생길지 몰랐어', '진짜 미안'이라고 사과했다. 피해자는 '네가 마무리를 잘해주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 너도 피해자란 걸 알아'고 말했고, 이에 황의조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 변호사는 "(황의조는)처음 통화에선 반박하지 못하다가 그 후 갑자기 수습에 나섰다. 이게 불법 촬영이 아니라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A씨(형수)가 '황의조가 지인들과 불법적으로 촬영물을 공유했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황의조의 친형도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의조가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자 신상을 일부 공개해 '2차 가해' 논란도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황의조의 휴대전화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분석했다.

영국에서도 이미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영국의 미러는 '노리치시티 공격수 황의조가 전 여자친구의 동의 없이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라고 보도하며 '황의조는 불법 섹스테이프 제작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섹스테이프 혐의로 황의조에게 자격 정치 처분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노리치 지역신문 '이스턴데일리프레스(EDP)'가 '황의조는 사생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황의조를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와그너는 황의조를 선발로 썼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당시 노리치시티 감독인 데이비드 와그너가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판단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영국 내에서는 추가적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노리치시티 임대에서 복귀한 황의조가 노팅엄에서 제대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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