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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선을 다해"→슈퍼컵 공식 'MOM'...이강인, 결승골 폭발+트로피 획득...PSG도 툴루즈전 2-0 승리로 우승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1-04 07:19

수정 2024-01-0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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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선을 다해"→슈퍼컵 공식 'MOM'...이강인, 결승골 폭발+트…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PSG 소속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SG는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리그앙 지난 시즌 우승팀과 프랑스축구협회컵인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 PSG는 지난 시즌 리그앙 우승팀 자격으로 지난 시즌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은 툴르즈와 단판 승부를 벌였다.

홈팀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자리했으며, 중원은 워렌 자이르-에메리, 비티냐, 이강인이 출전했다. 포백은 아슈라프 하키미-마르퀴뇨스-밀란 슈크리니아르-뤼카 에르난데스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꼈다.

원정팀 툴루즈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세자르 헬라베르트, 티스 달링가, 아론 뒤눔이 출전했고, 중원은 크리스티안 카세레스, 스틴 스피어링스, 빈센트 시에로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는 가브리엘 수아소, 무사 디아라, 라스무스 니콜라이센, 크리스티안 마위사가 구성했다. 골문은 귈라우메 레스트 골키퍼가 지켰다.

▶첫 트로피 위해 아시안컵 합류도 미뤘다

이강인은 이번 슈퍼컵 경기를 위해 아시안컵 합류 시점까지 늦췄다. 이미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마련되는 대표팀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강인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슈퍼컵 경기를 뛰고 싶다고 요청했고, 감독이 허락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합류까지 미루고 슈퍼컵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도 PSG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PSG는 슈퍼컵에서 이강인의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PSG는 이강인과 하키미의 해외 출국 시간을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PSG는 최근 이강인의 대회 참가라는 의미 있는 첫 번째 결과를 얻었다. 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확실히 기쁘게 했던 소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안컵 전 트로피 쟁취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전반전

전반 시작부터 이강인의 득점이 터지며 PSG가 리드를 잡았다. 전반 3분 비티냐의 롱패스가 우측에 위치한 뎀벨레에게 향했다. 뎀벨레는 곧바로 문전으로 쇄도하는 이강인을 향해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강인은 왼발로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으며 툴루즈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2024년 PSG의 첫 득점이자, 자신의 시즌 세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지난 11월 초 몽펠리에를 상대로 선제골을 뽑아낸 뒤 2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툴루즈도 반격했다. 전반 17분 수아소가 패스를 받아 PSG 수비를 허물었다. 문전 앞에서 시도한 수아소의 슈팅은 그대로 옆그물을 때리며 PSG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강인의 패스가 빛났다. 전반 30분 이강인은 좌측에서 바르콜라와의 연계 과정에서 수비 사이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로 수비를 무너뜨리며 바르콜라에게 공을 전달했다. 바르콜라는 패스를 받고 페널티박스 안 깊숙한 곳까지 전진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팅이 그대로 골키퍼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음바페와 이강인의 아크로바틱한 슈팅도 툴루즈를 위협했다. 전반 32분 박스 중앙에서 뎀벨레가 우측에 하키미에게 공을 전달했고, 하키미의 크로스가 정확하게 음바페에게 향했다. 음바페는 시저스킥으로 공을 처리했지만, 수비에게 걸렸다. 전반 35분에는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한 이후 곧바로 시저스킥을 시도하며 툴루즈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에게 그대로 잡혔다.

툴루즈는 돈나룸마를 넘지 못했다. 전반 36분 뒤눔의 패스가 달링가에게 전달되며 슈팅으로 마무리됐는데, 돈나룸마를 맞은 공이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음바페의 추가 득점으로 PSG는 격차를 벌렸다. 시작은 이강인의 발끝이었다. 전반 44분 이강인이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좌측에 자리한 바르콜라에게 공을 밀어줬다. 바르콜라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고 중앙에 음바페에게 밀어줬다. 음바페는 직접 돌파 이후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툴루즈 골문을 갈랐다. 전반은 PSG가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후반전에도 PSG가 먼저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0분 비교적 먼 거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PSG는 키커로 나선 하키미의 슈팅이 그대로 골대를 때렸다. 골대를 맞은 공은 골문 안이 아닌 옆으로 흐르며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강인은 후반에도 능력을 발휘했다. 후반 14분 이강인은 왼쪽 측면으로 뛰어 들어가는 콜로 무아니를 향해 정확한 침투패스를 전달했다.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이강인의 패스 한 방으로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을 만큼 패스가 예리했다.

경기는 후반 중반부터 소강 상태에 접어 들었다. 후반 28분 툴루즈는 비교적 느린 템포에서 PSG의 공을 뺏어낸 이후 달링가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그대로 돈나룸마에게 잡혔다. 후반 33분에도 PSG 박스 앞에서 세트피스 기회를 잡은 툴루즈가 스키타의 슈팅으로 골문을 노리기도 했지만, 슈팅은 높게 뜨고 말았다.

두 팀은 계속해서 공격권을 주고받았지만, 후반 막판에는 좀처럼 위협적인 기회가 나오지 못했다. 툴루즈도 PSG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여러 차례 골문으로 향하는 장면을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수비에 차단되거나 돈나룸마에게 잡혔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툴루즈의 슈팅이 PSG 골문을 향했지만, 돈나루마가 이를 선방하며 PSG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PSG는 2대0으로 승리하며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시상식에도 이강인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으며, 트로피를 들고 등장한 주장 마르퀴뇨스 바로 옆자리에서 환호하며 PSG 소속 첫 우승을 즐겼다.

▶이강인 활약상

이날 경기 결승골을 기록한 이강인은 1골과 함께 기회 창출 1회,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2회, 인터셉트 2회, 공 경합 성공 4회 등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리그앙 공식 SNS는 이강인이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MOM)에 선정됐음을 알리며 트로피를 받는 장면도 공유했다.

통계매체의 평점에서도 활약이 드러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8.3점을 부여하며, 수비에서 활약한 하키미(8.8점), 추가골을 기록한 음바페(8.4점) 다음으로 높은 평가였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8.0점을 주며 하키미(9.0) 바로 다음인 팀 내 2위로 평가했다.

언론도 호평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파리팬은 이강인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하며 '항상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됐다. 수비도 잊지 않고, 득점기회를 만들며 골도 만들었다. 다만 꾸준함에서는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축구 언론 골닷컴도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주며 '뎀벨레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 시작 후 3분 만에 리드를 안겼다. 골키퍼를 제압하기는 힘이 부족했던 화려한 오버헤드킥 등 다른 기회도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자리 비우는 이강인, 주전 경쟁은?

이강인은 이날 경기 이후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한 달가량 팀을 떠난다. 그간 활약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기력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며 여러 혹평과 그를 옹호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호평으로 큰 관심을 받았기에, 아시안컵 이후 이강인의 주전 여부에도 계속해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진 기간을 제외하면 출전 때마다 대체로 준수한 활약과 팀에 대한 헌신이 매 경기 드러났다. 이강인은 올 시즌 중원과 공격을 가리지 않고 PSG에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작이 조금 흔들리기는 했다. 이강인은 PSG 입단하자마자 부상을 2번이나 입었다. 7월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르아브르와의 친선저에서 허벅지 부상을 한 차례 입었다. 이강인은 르아브르전 부상 이후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다가, 마지막 경기였던 전북현대와의 경기에 교체로 복귀했다.

지난 9월엔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툴루즈전에서 교체된 이강인은 이후 부상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다시 휴식을 취한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직전 치른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두 번 다 경미한 부상으로 끝나 빠르게 복귀했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도 넣었다. PSG 복귀 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며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경기에선 교체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PSG 소속 첫 득점까지 터트렸다. 후반 26분 투입된 이강인은 PSG가 두 골 차로 앞섰던 후반 44분 자이르-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3대0 대승에 일조했다. 해당 득점으로 이강인은 PSG 입단 후 5경기 만에 데뷔골을 맛봤다.

리그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꾸준했다. 스트라스부르전에 이어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한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달성한 몽펠리에전에서는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리그앙 첫 골까지 기록했다.

PSG 선배도 칭찬했다. PSG와 토트넘 등에서 활약한 다비 지놀라는 "선수로서 이강인을 볼 때, 그의 이미지를 볼 때 그가 마요르카에서 활약할 때부터 메시의 왼발과 많이 닮은 왼발을 가졌다. 왼발로 경기를 할 때 항상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방식은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했던 움직임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이강인이 PSG에서 꽃피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다린다"라고 엄청난 칭찬을 남겼다.

인기도 상상을 초월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 소속 유력 기자 파브리스 호킨스는 "현재 매장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이 팔린 선수로도 이강인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네이마르와 마르퀴뇨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라며 프리시즌부터 이어진 이강인의 엄청난 인기에 주목했다. 이강인은 시즌 개막 후에는 음바페를 유니폼 판매량에서 제쳤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일부 매체들은 이강인의 PSG 합류가 아직 반시즌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확실한 히트작이라고 평가를 남겼다. PSG 출신이자, 현재 PSG 아카데미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디디에 도미도 이런 의견과 비슷한 주장을 했다. 도미는 "이강인이 매우 기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공을 받고 턴 하는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압박에 대처하고 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를 미드필더에 기용하는 게 효과적이다"라며 이강인이 중원에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그앙 사무국도 'PSG 이강인은 언더커버 슈퍼스타다. 이강인의 유니폼이 PSG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의 이름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눈에 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파르크 데 프랭스로 계속 몰리고 있다'라며 이강인의 인기를 조명했다. 이어 'PSG는 이강인의 존재로 혜택을 누리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유용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그는 PSG가 아시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2세인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는 아시아의 새로운 스타가 되어 한국대표팀 스타 손흥민의 뒤를 이을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라고 차세대 아시아 대표스타라는 평가까지도 남겼다.

다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선발 출전에서는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며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조별리그 5차전 뉴캐슬전에서 처음으로 UCL 첫 선발 출전의 열망을 이뤘음에도, 리그에서와 달리 UCL 첫 선발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의 뉴캐슬전 활약에 'PSG에서의 최악의 성적이었을 것이다. 평소 포지션에서 덜 활약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는 그의 기술적인 낭비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는 패스와 크로스 실패가 너무 많았다. 주목할 만한 활동이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혹평했다.

UCL에서의 부진을 리그에서 만회했다. 르아브르전에서 중원 한 자리에 선발 출전했는데, 패스 성공률 89퍼센트, 드리블 성공 3회 등 인상적인 기록도 있었지만, 경기 내에서 가장 많이 볼 경합에서 패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다만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에 대해 '음바페의 득점에서 이강인의 돌파가 나머지 액션을 만들어냈다. 후반 늦은 시간에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공 소유권을 지키는 데 몰두했던 이강인은 특정 순간에 팀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시즌 엔리케 감독이 그를 믿었을 때마다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했다'라며 이강인의 헌신에 주목했다. 이어진 낭트전에서는 우측 윙어로 출전했는데, 프랑스 일부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팀 내 상위권 평점을 받으며 리그 활약을 이어갔다.

UCL 6차전에서의 활약은 아쉬웠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낭트전에서 아쉬웠던 우측 윙어 포지션 대신 이강인을 중원에 기용했지만,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절호의 찬스도 놓쳤다. 전반 16분 무아니와 자이르-에메리의 연계를 통해 도르트문트 좌측 수비를 허물었고, 이후 무아니가 문전 앞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시도했다. 예리한 오프더볼 움직임을 선보인 이강인이 무아니의 패스를 받으며 문전 앞에서 일대일 기회를 잡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골대 옆으로 흐르며 땅을 쳤다. 중앙에서 기회를 만드는 움직임은 돋보였다. 후반 4분 이강인이 쇄도하는 음바페에게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음바페는 자신에게 수비를 몰아둔 이후 페널티박스 중앙에 위치한 하키미에게 공을 전달했지만, 하키미의 슈팅은 곧바로 도르트문트 수비에 막혔다. 튕겨나온 공을 이강인이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는데 코벨 정면으로 향하며 잡혔다.

이날 이강인은 68분을 소화하며 슈팅 3회, 드리블 성공 1회, 공 소유권 회복 4회 등을 기록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통계 매체들은 대부분 이강인에게 도르트문트 득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범한 하키미와 득점 기회를 자주 놓친 무아니를 제외하면 선발 명단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6.5점을 부여했으며, 소파스코어는 6.4점으로 무아니와 함께 이강인에게 가장 낮은 평점을 줬다.

도르트문트전 부진 이후 일부 프랑스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PSG 소식을 전하는 '파리팀'도 이강인에 대해 '그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라고 설명했으며, 르파리지앵도 4.5점을 주며 '압박을 가할 때도 흥미롭지 않았고, 라인 사이에서만 자주 볼을 잡았다. 골문 앞에서처럼 최전방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경기 내 에서 가장 낮은 평점인 3점을 부여하며 '이강인은 미드필더진에서 선발 출전했다. 공격적을 빛을 발하고 공을 가지고 기술적인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그는 기술적 부정확한 패스를 연발했고,수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 또한 그는 무아니의 크로스에서 피할 수 없는 기회를 놓쳤다'라며 엄청난 혹평을 쏟아냈다.

프랑스의 '플래닛 PSG'는 '이강인은 과대평가 됐는가'라며 피에르 메네스의 의견을 전했다. 메네스는 "나는 이강인이 늘 가볍다고 주장했다. 그가 2~3골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난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한다. 그는 개성이 부족하다. 측면에서 드리블 빈도가 특히 높고 전진 패스 능력도 부족하다. 이강인은 브레스투아와 경기에서 음바페에게 좋은 어시스트를 올렸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다. 그는 PSG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블루'는 '이강인은 PSG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 한다. 발전의 여지는 있지만, 2월까지 PSG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라며 충격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지나친 혹평은 활약까지도 지워버렸다. 특히 지난 릴과의 경기에 대한 평가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컸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볼 경합 성공 8회 등 중원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날카로운 패스와 중원에서의 템포 조절 등이 돋보였다. 하지만 활약은 비판으로 돌아왔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은 평점에서 이강인에게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3점을 부여했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좋은 모습이 전혀 없었고, 있더라도 찾기 어려웠다. 뎀벨레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기도 했지만, 너무 애매한 활약이 전부였다'라며 강한 혹평을 남겼다.

프랑스 언론 'RMC 스포츠' 소속 다니엘 리올로 기자도 지난 18일 '애프터 풋 선데이' 방송에서 릴전에 나선 PSG 미드필더 이강인에 대해 언급하며 "이강인은 나를 지치게 만든다. 그는 로테이션 선수나 다름없다"라며 이강인이 선발 출전할 급의 선수가 아니라고 혹평했다. 이강인이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경기가 분명히 있는 점을 고려하면 리올로의 평가는 지나치게 가혹한 측면이 크다.

다만 모든 프랑스 매체가 이번 릴과의 경기 후 이강인에게 혹평한 것은 아니었다. 프랑스 축구 언론 막시 풋은 이강인에게 6점을 줬다. 막시 풋은 '이강인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뎀벨레에게 찬스를 만들어준 정확한 패스도 선보였다. 경합에서도 잘 싸웠다'라며 호평을 남겼으며, 풋 메르카토도 '팀 공격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강인과 뎀벨레의 관계가 매우 중요했으며, 뎀벨레가 받은 패스의 대부분은 이강인의 이전 작업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PSG의 공격 전환에서 속도와 타격, 리듬을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준수한 평가를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엔리케 감독은 지난 메스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강인을 옹호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강인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라리가나 한국을 팔로우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선수일 것이다"라고 말을 시작한 엔리케는 "이강인은 좌우 윙어, 미드필더, 9번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수다. 최고의 기술과 수비력을 갖췄고,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다"라고 그에 대한 논란을 반박했다. 엔리케는 "이런 좋은 자질을 갖춘 젊은 선수가 팀에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게다가 그는 착하고, 재밌고, 한 마디로 모든 것을 갖췄다"라며 이강인에 대한 극찬을 내놓았다.

결국 엔리케 감독의 평가는 메스전에서 맞아 떨어졌다. 메스전 당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날카로운 패스로 PSG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짧은 돌파 이후 왼발 크로스를 통해 문전 앞으로 공을 올렸고, 침투하던 비티냐가 이를 끝까지 집중해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도움 이후에도 계속해서 분전한 이강인은 경기 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8.3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멀티골을 기록한 음바페와 1골 1도움을 기록한 비티냐에 이어 팀 내 평점 3위에 해당하는 평가였다. 소파스코어도 이강인에게 평점 7.7점을 부여하며 음바페, 비티냐 다음으로 활약했음을 인정했다. 프랑스 레퀴프도 이강인에게 음파베와 비티냐의 7점에 이은 6점을 부여해 활약을 인정했다.

엔리케 감독도 메스전에 보여준 이강인의 퍼포먼스에 대한 물음에 "이강인에게 그런 결정적인 패스를 쉽게 한다. 선수들의 수준도 수준이지만, 내가 높게 평가하는 것은 다재다능함이다. 이강인은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선수다. 오늘은 라인 사이에서 시작했지만, 오른쪽 공간을 확보하길 원했다. 더 많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변화를 줄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라며 이강인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번 툴루즈전에서 득점까지 기록하며 활약한 이강인은 큰 문제가 없다면 결국 주전 입지에 대해서는 아시안컵 이후에도 상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PSG는 겨울 영입 준비, 이강인은 갑작스런 라리가 이적설

PSG는 슈퍼컵 이후 1월부터의 일정이 쉽지 않다. 이강인의 아시안컵 공백과 함께 아슈라프 하키미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떠난다. 프랑스의 '르10스포르트'는 'PSG의 두 스타가 떠난다. 올겨울 강제로 이적시장에 참여할까'라며 PSG의 겨울 이적시장이 분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강인과 하키미의 결장 기간은 대략 한 달 이상이다. 1월부터 팀을 떠날 두 선수는 결승이 진행되는 2월 중순까지 경기 출전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모로코와 한국 모두 각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기에 조기 탈락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PSG로서는 이강인과 하키미 등의 공백을 채울 계획이 필요하다. 하키미는 올 시즌 리그 14경기 3골 4도움으로 PSG 우측면에서 존재감이 탁월했다. 우스만 뎀벨레, 랑달 콜로 무아니 등 어떤 공격수와 호흡을 맞춰도 하키미의 활약은 돋보였다. 다만 카를로스 솔레르, 노르디 무키엘레의 기용이나 스리백 전환 등 대안이 있기에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반면 이강인의 공백은 예상외로 큰 타격일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아시안게임과 A매치 참여 이후 PSG에 복귀해 꾸준히 선발 명단에 오르며 활약 중이다. 특히 이강인은 윙어,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 가릴 것 없이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특히 파비안 루이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강인마저 떠난다면 PSG는 주전급 미드필더가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 비티냐뿐이다. 엔리케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으며, 추가 영입까지도 고민해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의 라리가 복귀 이적설도 등장했다. 스페인의 '토도 피차헤스'는 '이강인이 시장에 나와 있다. 아틀레티코와 다른 라리가 구단이 이강인의 임대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토도 피차헤스는 '이강인은 PSG 생활을 즐기고 있지 못하며, 엔리케 감독의 계획에 전적으로 의존 중이다. PSG가 재능 있는 공격수들을 많이 보유했다는 점에서 이강인은 1월 라리가 임대 이적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마스 르마가 부상당하며 야닉 카라스코를 대체할 수 없는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 영입을 통해 시즌 후반기를 맞이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다. 이외에도 세비야와 비야레알도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다'라며 아틀레티코를 중심으로 여러 구단이 임대에 관심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PSG플래닛은 이번 이적설에 대해 '이강인은 출전 시간을 더욱 늘리는 것이 목표일 수 있지만, PSG 입장에서는 이강인의 이적이 논의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PSG의 상황을 평가했다. 평소 엔리케 감독의 믿음을 고려하면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은 떨어진다. 다만 PSG의 겨울 이적시장 계획에 따라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장담할 수는 없다.

이강인의 아시안컵 전 마지막 경기가 우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PSG의 겨울 이적시장 행보에 따라 팀의 방향과 이강인의 상황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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