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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적 나비효과 발생!' 토트넘, 경쟁자 나폴리 등장에 드라구신 영입 안갯속..."회장이 포기할 생각 없어"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1-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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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적 나비효과 발생!' 토트넘, 경쟁자 나폴리 등장에 드라구신 …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트넘의 라두 드라구신 영입 계획에 나폴리가 등장하며 상황이 흔들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3일(한국시각) '나폴리는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선수를 거래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는 토트넘이 관심을 갖고 있는 드라구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제안을 공식화했다. 1300만 유로와 선수를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나폴리는 기꺼이 추가 금액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 토트넘이 여전히 영입 순위 1위에 있지만,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라며 나폴리의 적극적인 영입 계획을 전했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소년팀 출신으로 임대를 통해 꾸준히 경력을 쌓아 성장했다. 제노아에서 잠재력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 임대 후 올 시즌은 완전 이적하며 두 시즌 연속 제노아 수비진에서 맹활약했다. 빠른 속도와 단단한 몸싸움, 제공권 등이 장점이며,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로 평가받으며,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초 드라구신 영입에 가장 가까워졌다고 평가받는 팀은 나폴리가 아닌 토트넘이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에 개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의 영입 가능성을 높게 점쳤었다. 영국 언론들도 토트넘의 드라구신 영입이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나폴리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상황은 뒤집힐 수 있게 됐다. 드라구신 입장에서 주전 보장과 익숙한 이탈리아 무대에서 뛸 수 있는 나폴리의 조건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나폴리의 이번 관심은 사실상 김민재 이적의 나비효과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폴리는 지난 2022~2023시즌 김민재가 팀에 합류해 맹활약하며 구단이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당시 김민재는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 보다 강한 팀, 더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란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이런 우려를 실력으로 지워냈다.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해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나폴리 후방 수비를 든든히 책임졌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력, 빠른 스피드,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고 리그 35 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결국 나폴리는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김민재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김민재의 공백을 곧바로 채워야 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알려지자 곧바로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나섰다. 바이에른은 엄청난 공을 들이고,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해 김민재 영입을 확정했다.

나폴리는 대체자로 여러 선수를 고민했다. 이타쿠라 고, 조르지오 스칼비니, 안토니우 실바 등이 후보에 올랐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있었던 나폴리는 큰 돈을 투자하지 못하고 나탕 영입으로 김민재의 공백을 채우고자 했다.

하지만 나탕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선두였던 것과 달리 올 시즌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특히 전 시즌 단 28실점에 그쳤던 실점이 올 시즌은 불과 18경기 만에 21실점을 기록하며 수비가 무너졌다.

결국 나폴리는 수비 재건을 위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수비수 영입에 나섰고, 이러한 행보가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첫 영입을 훼방놓게 됐다.

나폴리의 영입 시도에 토트넘도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에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산타에게 편지를 썼다. 이제 내 아이들처럼 나도 내가 나쁜 짓을 했는지를 살펴봐야겠다"라며 산타에게 영입을 위한 편지를 썼다고 장난스레 답했다. 포스테코글루가 산타에게 원한 영입은 바로 센터백이었다.

센터백은 토트넘이 올 시즌 주전과 백업 자원의 격차가 가장 큰 포지션이기도 하다. 주전 로메로와 판더펜의 기량은 리그 상위권이지만, 백업 자원인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는 중위권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에도 부족하다. 데이비스는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다이어의 경우 울버햄턴전 역전패를 통해 다시 한번 아쉬운 경기력만 증명하고 말았다.

당시 포스테코글루는 "우린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약간 불안한 상태다.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전력은 부족해질 것이다"라고 센터백 영입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영입을 원하는 이유는 부상자와 결장할 선수들, 1월의 중요한 경기를 고려하면 1월 말에 영입 시 일부 경기에서 영향력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의 모든 사람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라며 빠른 영입을 통해 1월 초부터 팀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가 인터뷰를 통해 "그는 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 생각한다.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그들의 제안을 듣고 싶어하지도 않았다"라고 밝힌 점은 토트넘에는 확실히 협상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폴리의 적극적인 영입 행보로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계획이 조금 꼬이게 된 가운데, 겨울 이적시장에서 치열한 보강이 필요한 두 팀이 드라구신을 두고 어떤 결과를 챙길 수 있을지도 각 팀 팬들의 관심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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