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다득점 기록을 작성하는 등 'EPL 레전드 of 레전드'로 명성을 떨치던 웨인 루니(38)가 감독으로서는 최악의 커리어를 만들었다. 갈수록 감독 커리어가 초라해지더니 급기야 최근 맡은 팀에서는 불과 3개월을 버티지 못했다. 83일, 15경기 만에 성적부진으로 경질되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3일(한국시각) '루니는 거의 20년간 뛰어난 선수생활을 해왔지만, 이제는 39번째 생일이 되기도 전에 감독 경력이 끝날 지경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루니가 이끌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시티 구단은 역시 공식 성명을 내고 '감독 루니'의 경질을 발표했다. 버밍엄시티는 '오늘로 루니 감독, 칼 로빈슨 코치와 결별하기로 했다'면서 '최선의 노력에도 결과가 기대에 미치치 못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루니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사커(MLS) DC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에도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해 10월 팀을 떠났다. 버밍엄시티는 루니가 DC유나이티드를 떠나자마자 부임한 감독 커리어 세 번째 팀이었다. 2023~2024시즌 초반에 경질된 존 유스타스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해 10월 11일에 지휘봉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