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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손흥민 4년 천하' 끝낸 괴물 김민재의 위엄, 8년만의 'KFA 올해의 선수' 수비수 수상자, "수비수들아 자신감 갖자" 깊은 울림 줬다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1-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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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4년 천하' 끝낸 괴물 김민재의 위엄, 8년만의 'KFA 올해의…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뮌헨)가 2023년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건 선수 본인에게나 수비수 전체에게 큰 의미가 있다.



김민재는 지난 2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3년 대한축구협회 어워즈에서 생애 최초로 남자선수 부문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협회 출입 언론사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의 투표에서 총 137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113점을 얻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밀어냈다. 3위는 84점을 챙긴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었다.

2021년과 2022년 손흥민에 밀려 2년 연속 2위에 그쳤던 김민재는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4회 연속 수상자이자 최다(7회) 수상자인 손흥민은 2018년 이후 5년만에 올해의 선수 수상을 놓쳤다.

어느정도 예견된 순위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의 33년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수비수의 고장'으로 유명한 세리에A에서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 시즌만에 빅클럽의 타깃이 된 김민재는 결국 바이아웃 금액을 제시한 '유럽 명가'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해 곧바로 주전을 꿰찼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순위 22위를 기록했고, 아시아축구연맹 선정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이 모든 게 2023년 한해 동안 벌어진 일이다. 손흥민만큼의 득점, 이강인만큼의 테크닉을 발휘하지 않고도 누구보다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김민재가 투표를 통해 '최고의 선수'로 꼽힌 이유.

김민재는 "정신없이 지나간 1년, 최고의 시즌이었다. 앞으로 축구를 하면서 '이보다 더한 영광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해에 보여준 퍼포먼스를 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더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흥민이형이 많이 도와줬다"며 대표팀 캡틴 손흥민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수비수가 K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건 2015년 김영권(당시 광저우헝다, 현 울산) 이후 8년만이다. 김민재는 1991년을 끝으로 사실상 폐지가 되었다가 2010년 부활한 KFA 올해의 선수상 남자축구 선수 부문에서 김호(1969년 수상) 김호곤(1975년 수상) 정용환(1988년 수상) 등 수비수 출신 대선배들의 계보를 이었다.

2015년 김영권 수상하기 전후론 박지성(2010년 수상) 기성용(2011, 2012, 2016년 수상) 손흥민(2013, 2014, 2017, 2019, 2020, 2021, 2022년 수상) 황의조(2018년 수상) 등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김민재는 "수비수들도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수비수들이)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큰 울림을 던졌다.

김민재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이날 늦은 밤 카타르아시안컵 참가차 중동으로 향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담금질을 한 뒤, 12일 개막하는 아시안컵 일정에 본격 돌입한다. 클린스만호는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시간대는 모두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김민재는 "화력이 좋은 공격수들이 매 경기 득점을 하는 만큼 수비쪽에서 집중을 해야 한다"며 "우승 영광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우승 각오를 밝혔다.

한편, 지난 2023시즌 WK리그 신인상에 빛나는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천가람(화천KSPO)이 '리빙 레전드' 지소연(수원FC)를 따돌리고 여자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여자 올해의 선수는 WK리그 감독, 여자대표팀 코치진, 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로 결정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재원(대구)과 여자월드컵 역대 최연소 선수인 케이시 유진 페어가 각각 남녀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뽑혔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포항의 FA컵 우승을 이끈 김기동 현 서울 감독과 WK리그 11년 연속 우승을 이끈 김은숙 현대제철 감독이 선정됐다.

KFA 창립 90주년 특별공헌상은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 고 박종환 감독, 나이키에 돌아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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