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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구단 운영 평가]②운영 점수 세부평가, 항목별 분석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2-13 22:02

수정 2021-12-15 06:00

②운영 점수 세부평가, 항목별 분석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전북과 제주의 경기가 열렸다. 전북이 제주에 승리하며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트로피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전북 선수들. 전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1.12.05/

2021년 K리그1 구단 운영 최종평가는 시즌 성적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 등 전반적인 항목을 세세하게 평가했다.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에서 드러난 모습, 이에 대한 평가와 외부 조언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목표성취도

올 시즌 K리그1도 '전북 천하'였다. 사상 첫 5연패에 성공했다. 만점은 당연한 결과였다. 아쉽게 2위에 머문 울산 현대와 창단 후 최고 3위를 기록한 대구FC는 9점을 받았다. 승격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 시즌 K리그1으로 올라와 첫 시즌을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는 나란히 4, 5위에 올랐다. 8점으로 그 뒤를 차지했다. 괜찮은 전력에도 강등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강원FC는 4점, 최하위로 강등된 광주FC는 최하점이었다.

▶선수단 운용 능력

이번엔 울산이었다. 리그,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K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만점을 받았다. 전북과 대구도 9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승격 첫 해 기존 강팀들을 실력으로 무너뜨린 제주와 수원FC도 8점을 받았다. 얇은 스쿼드로 ACL 결승까지 오른 포항이 7점으로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최악의 시즌을 보낸 강원과 광주는 이번에도 각각 4점과 3점으로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NS 지수

비대면 시대,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도 전북이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수와 유튜브 구독자수를 합해 9만4200명(12월10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자랑했다. '전통의 흥행구단' FC서울은 9만1600명으로 2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했다. 최근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 울산도 8만390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시도민구단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가운데, 성남FC, 수원FC, 광주가 나란히 10, 11, 12위에 머물며, 하위권을 형성했다.

▶페어플레이

파울이 많다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의 질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매 시즌 경고 및 퇴장, 상벌위원회 벌금 등을 점수로 환산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여한다. 이번에도 전북이었다. 가장 낮은 벌점 60점으로 만점을 받았다. 울산이 벌점 67.5점, 2위였다. 광주가 이 부분에서는 3위(벌점 72)로 상위에 올랐다. 슈퍼매치의 주인공인 서울과 수원이 가장 많은 벌점 103점, 106점을 받으며 11, 12위에 그쳤다.

▶연고지 밀착도

지역연고제는 K리그를 지탱하는 뿌리다. 연고지와의 밀착도는 구단의 마케팅 효율성과 관중동원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전북과 대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꾸준한 활동으로 지역민의 마음을 파고들며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전북은 9점을 받았고, 같은 점수를 받은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가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는 등 대구시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갔다. 최하위 광주는 연고지 밀착도 부분도 아쉬웠다는 평가다.

▶외국인선수 활용 능력

코로나19 팬데믹이 리그에 큰 영향을 끼친 시즌,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현지에서 직접 관찰, 소통하지 못한 채 선발했다. 이같은 흐름 속 K리그에 역대급 '흉년'이 들었다. 외인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강원이 최저점인 4점을 받았고, 제주 수원 포항 광주가 각각 5점에 그쳤다. 그 와중에서 전북은 거의 모든 외인이 제 몫을 해주며 최고점인 10점을 챙겼다. 득점 2위 라스를 앞세운 수원FC와 '세징야 보유팀' 대구가 각각 9점, 울산이 8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홍보 및 마케팅 역량

1~3위팀인 전북 울산 대구가 나란히 9점을 받으며 홍보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북은 지난 9월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함을 '의료진 덕분에' 헌정 유니폼으로 표현했다. 울산은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를 온라인에 공개해 큰 호응을 끌어냈다. 제주(6점)는 플라스틱 재생 유니폼인 '제주바당'을 선보여 친환경 구단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재정 및 투자 파워

'홍보 및 마케팅 역량'과 마찬가지로 '재정 및 투자 파워'도 성적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올해도 화끈한 투자를 선보인 전북 울산이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3위권과의 승점차가 대략 20점에 육박했다. 반면 한때 K리그 리딩클럽이었던 수원 서울은 올해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고집한 끝에 나란히 6점에 그쳤다. 강원(6점)은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했고, 광주(4점)는 투자 없이 K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유소년시스템

전북(영생고)은 '한국축구 레전드' 박지성 클럽 어드바이저의 주도하에 유스 무대에서도 '1강'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서울이 9.5점으로 전북을 뒤쫓았다. 차두리 감독이 이끄는 오산고가 올해 전국대회를 석권했다. 강원(9점) 울산 수원 성남(이상 8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지난해 10점 만점을 받은 포항은 7.5점에 그치며 다소 주춤했다. 수원FC는 가장 낮은 4점을 받아 유소년 부문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윤진만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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