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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역대급 승강PO 끝장승부의 옥의 티, '요지부동 볼보이'

윤진만 기자

입력 2021-12-12 15:45

수정 2021-12-12 16:50

역대급 승강PO 끝장승부의 옥의 티, '요지부동 볼보이'
중계화면

[강릉=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볼보이는 왜 그랬을까.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대전하나 시티즌(2부)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강원이 3-1로 앞서던 후반 26분, 대전 박인혁의 크로스가 강원 선수 다리에 맞고 사이드라인 아웃됐다. 대전의 스로인 상황. 하지만 공은 온데간데 없었다. 트랙 위에 앉아있던 볼보이가 품고 있는 공을 건네기는 커녕, 공을 주우러 움직이지도 않았기 때문. 코로나19 감염수칙에 따라 육성응원이 금지된 경기였지만, 이 장면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던 대전 원정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대전 스태프 한 명은 해당 볼보이에게 다가가 따져물었다. 하지만 볼보이는 양 손을 주머니에 푹 찔러넣었을 뿐,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강원팬들은 이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 관계자와 심판 등이 의사소통을 주고받은 뒤, 홈팀인 강원 관계자가 해당 볼보이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최윤겸 경기감독관이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간 뒤에야 해당 볼보이는 34분쯤 다른 볼보이와 교체 조치됐다. 홈팀 강원을 위한 행동이었겠지만, 이상윤 해설위원의 말마따나 매너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긴장감 넘치는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강원의 4대1 승리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대전 이민성 감독은 "홈 어드밴티지라지만, 깨끗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승리를 통해 잔류에 성공한 강원 최용수 감독은 "내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홈 원정 어드밴티지는 세계에 다 있지 않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강릉=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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