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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겁 많아 딸 공개하기 싫어, 큰 고비 있었지만 일희일비 안했다" ('놀던언니')[종합]

이게은 기자

입력 2024-01-16 21:59

수정 2024-01-1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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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겁 많아 딸 공개하기 싫어, 큰 고비 있었지만 일희일비 안했다"…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가수 백지영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딸을 노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16일 방송된 E채널·채널S '놀던언니'에는 백지영이 출연했다.

백지영은 "데뷔 초 활동 당시 견제된 솔로 가수가 있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스스로는 없었는데 기자분들이 붙여주지 않나. 김현정 씨가 있었다. 저와 동갑이었고 안무가도 같아서 저와 붙이기 좋았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춤을 잘 추는지 못 추는지 모를 정도로 춤에 대해 몰랐다. 팔을 뻗는 안무도 잘 못해서 안무가가 걸어 다닐 때마다 한 동작씩 해보라고 하더라"라며 댄스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히기도.

이지혜가 백지영의 과거 활동 영상을 보며 "지금이랑 얼굴이 조금 다르시다"라고 하자 백지영은 "솔직하게 말하라. 무슨 조금 다른가. 난 누군지도 모르겠다. 이마와 치아 말고는 다 다르다. 어떻게 저렇게 다 다른가"라며 웃음을 안겼다.

백지영은 이지혜가 '사랑 안 해'를 부른 후 "날 다른 곳으로 데려다줬다. 이게 2006년 곡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이지혜도 "언니랑 한창 놀고 철없던 시절 싸운 적도 있다. 지지고 볶던 그 시절에 부른 곡이다. 언니는 제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제 인생에서 거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남편보다 저를 잘 알고 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백지영은 "친구라는 게 신기하다. 좋기만 한 친구는 끝까지 좋아야 될 것만 같은 느낌이 있는데 이지혜와 저는 싸운 적도 있고 잠깐 안 본 적도 있다. 억지로 보게 되니까 봤는데 아무리 미운 짓을 해도 이제 밉지 않다. 서로에게 솔직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다 죽었어! 나 잘 살 거야'라고 말했던 걸 이뤄가고 있고 이런 날을 맞이할 수 있어 축복이다. 짧은 시간, 이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지혜는 "제게 긴 암흑기가 있었다. 가수로 기사회생하고 싶어서 앨범도 내고 싶어 (기획사를) 찾아다녀도 내주지 않았다. 마지막 손을 잡아준 게 백지영 언니다. 안될 걸 알면서도 투자를 해줬다"라며 백지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백지영은 "저는 제작 지원만 해줬다.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혜가 너무 간절했고 어두운 터널을 길게 지나는 걸 오래 보고 있어서 저도 간절했다. 해줬다가 아니라 같이 해보자였다. 잘되면 내게도 이득이 돌아오는 거 아닌가. 당시 지혜 몸무게가 40kg 초반까지 빠졌다. 목에 뼈가 보이더라.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불안장애가 와 약도 먹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지혜는 "꼭 있어야 했던 시간이었다. 버티면 기회가 온다"라고 말했고 백지영은 "제가 산증인이다. 단 1분 1초로 허투루 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백지영은 "내가 승승장구 했다고 생각하지만 제게 몇 번의 큰 고비가 있었다. 그럴 때 사람이 우울해질 수 밖에 어쩔 수 없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래한 게 롱런 비법인 것 같다. 안 된곡도 되게 많았고 금전적 타격도 많았다"라며 연예계 데뷔 후 지난 시간을 떠올리기도.

또 백지영은 딸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내가 겁이 많아져서 그렇다. 딸이 어디를 갔을 때 '백지영 딸'이 아닌 '정하임'이었으면 좋겠다. 근데 딸 입장에서는 그게 서운한 것 같더라. 이지혜 딸 태리처럼 엄마랑 같이 촬영하고 싶다고 한다. 백지영 딸로 사람들이 알아보면 좋겠는데 엄마는 왜 공개 안 하냐고 하더라. 그래서 단호하게 얘기했더니 요즘에는 내가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안 나오게 해달라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딸이 가수를 하겠다고 하면 찬성이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재능이 아니면 권하지 않을 것 같다. 딸은 내 노래가 촌스럽다고 했지만 공연장에서 듣고는 엄청 좋아하더라"라며 미소지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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