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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마에스트라' 김영재 "내가 이영애 남편? 쓰레기력에 선배도 눈물 글썽"

문지연 기자

입력 2024-01-16 14:31

수정 2024-01-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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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스트라' 김영재 "내가 이영애 남편? 쓰레기력에 선배도 눈물 글썽…
사진제공=UL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영재(49)가 이영애와의 호흡 소감을 밝혔다.



김영재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최이윤 홍정희 극본, 김정권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김영재는 "마지막 방송을 집에서 봤는데, 연주 신을 보면서 많은 감정이 들어서 방송이 끝난 뒤에는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 이영애 선배님의 연락을 주셔서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드렸다. 선배님은 제게 '고생 많았다. 주위에 영재 씨는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다닌다'고 해주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재는 결말에 대해 "저는 사실 벌을 더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촬영 중간에 대본이 나오기 전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김필이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현실화가 됐다. 제가 원했던 엔딩은 아예 못 일어나고 세음(이영애)이가 와서 '그렇다고 당신을 용서한 건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는 깨어나서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연기하면서 예전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대본을 살짝 바꿨다. 감독님과 이영애 선배님도 좋다고 하신 부분이었고, 종방연에서 작가님께도 말씀을 드렸다.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세음이 닮은 예쁜 딸 낳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김영재는 이영애의 남편의 된 소감을 밝히면서도 '쓰레기'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영재는 "처음엔 (이영애의 남편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영애 선배님의 남편을 내가 한다고? 말이 돼?'였다. '나를 왜? 더 좋은 배우도 많은데, 멋있는 배우도 많은데 왜 나일까?'했다. 대본 처음에 받았을 때도 나이스한 사람이었다. 2부까지 초고를 받았을 때는, 그런데 3부를 받았을 때 엔딩이 키스신이었고, 대본이 단축됨 긴박하게 갔고 2부에 키스신이 등장하게 됐는데, 리딩에 들어가서 2부 마지막을 보니 '나쁜놈 뭐야'이랬다"고 말했다.

김영재는 "작가님과 감독님은 제게 '빌런'이라고만 하셨었다. 불륜의 뉘앙스만 풍겼고 어떤 빌런인지는 말씀해주시지 않았었는데 이렇게까지 갈 줄은 몰랐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영재는 "너무 빨리 본모습이 나와서 아쉬웠던 것 같다. 뭔가 선배님과 행복한 시간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감정적 소모가 많았던 것 같다. 누군가와 계속 싸우고 윽박지르고 안좋은 것들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너무 빨리 그런 모습이 나와서 아쉬웠다. 그 강도가 점점 세지더라. 지금 (이)이경이 하는 것을 보면 즐기는 것 같은데, 나는 힘들었다. 캐릭터가 즐겁다면 저도 즐거운데, 아무래도 긴 시간 김필에 빠져있으며 밝지만은 못했던 것 같다.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부분이 있었어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재는 주변에서 '쓰레기 같다'는 반응을 많이 받았다며 "'쓰레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많이 외로웠던 것 같다. 다들 협업하고 같이 만들어가는데 저는 혼자 떨어져있고 현장에 지나다니고 그랬다. 처음에는 다들 좋아해줬는데 단원들이 제가 지나갈 때마다 '아유' 이러면서 '어떻게 사니' 이러더라. 그런데 이영애 선배님은 오히려 '김필이 현실적'이라고 하셨다. 드라마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 김필이 아닐까 싶었다. 그 부분에 동의했다. 실제 지금 범죄사건에 연루된 분들을 보면 안 그럴 것 같은 사람들이 뒤통수를 치지 않나. 세음이나 유정재(이무생)는 말이 안 된다. 두 사람은 판타지인데, 김필은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현실적'이었던 만큼 이영애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김영재는 "이영애 선배는 '친절한 금자씨'가 강했기에 차가우실 줄 알았는데 제 역할에 많은 아이디어를 주시면서 너무 따뜻하셨다"며 "사실 세음이를 곤란하게 하면서 '내가 말로만 하는 협박 아니라고 했지'라며 악행을 저지르는 신이 있었는데, 연기적으로 발진하는 것이 그게 첫 신이었기에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감정이 더 많이 나왔던 것이다. 선배님도 더 많이 좋아해주셨다. 선배님도 더 치가 떨려하시고 눈물도 글썽이셨다"고 밝혔다.

악역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인간 김영재로서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단다. 그는 "이래서 사랑받는 역할을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실시간 톡을 보다가 어느 순간은 안 봤다. 하도 욕을 많이 하시기에. 사실 실시간 톡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 드라마는 제가 망가질 것 같더라. 김필이 등장하면 보호 처리가 된 댓글이 실시간으로 엄청나게 올라간다고 하더라"며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김필은 촬영 끝나면 한달 살이 가있으라'고 하시고 무생이가 나오면 '포상휴가 가야지'라고 하시면서 현장에서도 차별을 받았다. 아무래도 무생이에겐 밥을 얻어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 김영재는 차세음(이영애)의 남편으로 불륜에 악행까지 차세음의 앞길을 막는 김필로 분해 많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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