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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김현주=영화적 동료"..연상호 감독, '또'만나 만든 '선산'(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4-01-15 12:27

 "김현주=영화적 동료"..연상호 감독, '또'만나 만든 '선산'(종합)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상호 감독이 김현주와의 호흡으로 완성한 '선산을 언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민홍남 극본, 연상호 민홍남 연출)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영화 '부산행', '정이', 시리즈 '지옥' 등으로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었던 연상호 감독과 '염력', '부산행', '반도'의 조감독으로 연상호 감독과 함께해왔던 민홍남 감독이 호흡을 맞췄다. '선산'을 소재로 한 한국적이면서도 낯설고 괴이한 이야기에 김현주, 박희순, 박병은, 류경수가 합류했다.

연상호 감독은 15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만나 '선산'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선산'은 오컬트를 상상하고 시청을 시작한다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작품. 스릴러 장르의 색채가 짙게 묻어난다. '선산'을 떠올렸던 당시를 회상하며 연 감독은 "한국적인 정서에서 출발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적이면서도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는 소재였던 것 같다. 선산을 가지고 싸움이 났다는 괴담이 소비되기도 하잖나. 재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또 "선산을 손에 쥐게 되면서 벌어진 이야기가 뭐에 대한 이야기일지 생각했다. '선산'과 '가족'이라는 이미지가 가깝다 보니 이 이야기들이 결국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돼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이미지가 가족에 대한 사랑이거나 안정적인 최초의 사회인데, 이야기를 만들면서 어떻게 보면 둘 다 통념이지만, 장르적으로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한 작품이 데이비드 린치의 '트윈 픽스'인데 그것은 마찬가지로 미국 사회와 캐나다 국경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이미지가 들어간 작품이다. 그런 이미지를 내보자고 생각한 것 같다. 가족이라는 것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힘들고 판단하기 힘든 방향으로 가는 원동력인데, 종교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후반부의 충격적 반전이 숨어 있는 '선산'이다. 연 감독은 "정상적인 판단과는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이번 콘셉트였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깊이 박힌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윤서하라는 인물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 마지막으로 뱉는 대사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들릴지가 이 작품의 핵심적인 질문이라 생각해서 그런 질문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런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최고의 파트너는 김현주였다. 연 감독은 "김현주 배우와는 두 작품, 공개 안 된 작품('지옥2')을 합하면 네 작품을 함께했다. 그동안 김현주 배우에 대해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선산'을 볼 때 김현주 배우의 다른 모습이 많이 보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제가 본 김현주는 정의로운 이미지였는데, 어떻게 보면 찌질하기도 하고 욕망을 드러내기도 하는 다른 모습을 봐서 이번 작품을 보면서 놀랐던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현주와 연이은 작품으로 '돈을 빌린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등장했던 바. 이에 대해서도 연상호 감독은 "제가 김현주 선배에게?"라며 웃더니 "김현주 배우와는 '지옥2'를 끝내고 영화적인 동료인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눴다. 영화를 만드는 작업이 외로운 일인데, 동료들이 있어 좋고 다행이다"고 말했다.

연이어 작품을 등장시키는 연상호 감독이지만 흥행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은 늘 존재하는 바. 그동안 흥행과 비흥행의 양극단을 달려왔던 '연니버스'다. 연 감독은 "영상 직업이라고 하는 것은 남이 결정을 해줘야 들어가는 것이기에 은퇴를 내 의지와 상관이 없이, 자동은퇴가 될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 두려움만 가지고는 작업할 수 없는 듯하다. 예전에 '돼지의 왕'으로 햇병아리 시절 인터뷰를 했는데, 당시 '어떤 감독이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더라. 얼마 전에 다시 읽으니 '적당한 존중과 적당한 조롱을 받으며 오래 작업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대로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오는 19일 공개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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