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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父, 딸 생일에 여자랑 있어…내가 가장 돼" 친엄마의 53년만 고백 ('아빠하고')[SC리뷰]

이우주 기자

입력 2024-01-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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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父, 딸 생일에 여자랑 있어…내가 가장 돼" 친엄마의 53년만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아빠하고 나하고' 이승연의 친엄마가 전남편을 만나 53년 만에 응어리를 풀었다.



3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이승연 친부와 친모의 삼자대면이 담겼다.

53년 만에 전처를 만나는 이승연의 부친. 이승연은 두 사람을 만남을 성사시킨 이유에 대해 "나의 5살에 멈춰있던 부모님들을 자유롭게 풀어 드려야 하지 않을까. (아빠는) 무엇을 가장 결자해지로 정리하고 싶을까, 바라는 게 뭘까 했더니 날 낳아준 엄마와의 대화 아닐까"라고 밝혔다.

드디어 삼자대면의 날. 아빠와 함께 친엄마를 기다리며 이승연은 "아빠 얘기만 많이 하지 말고 엄마 얘기를 듣고 대화를 잘해봐라"고 싸우지말라고 약속을 받아냈다. 반면 친엄마는 "편안하게 왔다. 아주 편안했다"며 두 사람이 기다리는 식당에 도착했다. 드디어 마주한 두 사람.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 이승연의 아빠는 한눈에 전처를 알아보지 못했다.

친엄마가 먼저 손인사를 건넸고, 아빠는 당황한 듯 인사도 못 건네고 얼어버렸다. 이승연은 두 사람이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게 자리를 피해줬다. 53년 전 헤어졌던 두 사람. 아빠는 "처음 본 사람 같았다. 옛날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기분이 생소했다"고, 친엄마는 "어제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앞에 앉으니까 약간 상기가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아빠는 친엄마에게 "항상 저도 생각 많이 했다. 어디 가서 잘 살고 있는지 별일 없는지. 과거 생각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누구나 과거는 다 있는 거니까. 돌이켜서 과거를 생각하면 다 기억할 거 아니냐. 승연이가 큰일했다"고 이승연의 과거를 줄줄 읊었다. 하지만 이는 친엄마가 곁에 없을 때 이야기. 이에 친엄마는 "승연이 얘기를 계속하면 나는 애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 걔가 비행기 타고 연기자가 되고 이런 거 다 아니까 그런 얘기는 하지 말아라. 당신도 한 번도 애한테 잘한 거 없으니까. 나도 잘한 거 없다"고 불편해했다.

그럼에도 아빠는 자신의 이야기만 계속 이어갔다. 그러다 문제의 과거 이야기가 나왔다. 아빠는 "(친엄마가) 무엇 때문에 일본을 가게 됐다. 일본 가서 귀국을 안 했다"고 말했고 친엄마는 "옛날 기억을 제대로 못하는 게 내가 남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런 거 다 소용 없지만 승연이 두 번째 생일에 외식하러 가던 날 그때 뭐했냐. 여자하고 같이 있었잖아. 내가 승연이를 안고 가다가 봤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아빠는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친엄마는 "기억 하는 게 뭐가 있냐. 옷장 발로 차서 유리 깨지지 않았냐"고 쏘아붙였고 친아빠는 "그건 기억한다"고 밝혔다.

친엄마는 "승연이 낳을 때 내가 원했던 건 나도 엄마가 없으니까 얘한테는 절대로 의붓엄마를 만들지 않겠다 생각했다. 그럼에도 내가 빠져 나온 건 내가 가장 아닌 가장이 됐잖아. 종철 씨가 다니던 상가에서 화재 나고 일을 그만두지 않았냐"며 일본으로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혔다. 친엄마는 "그게 불행의 시작"이라 못박았고 아빠는 "인정할 수 있게끔 얘기를 확실히 하니까 느낌이 오더라. 다 알아들었다"고 자신의 과오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53년간 쌓인 응어리를 풀고 악수를 하며 헤어진 두 사람. 친엄마가 나가자 아빠는 "저렇게 건강한 모습 보니까 반갑다. 사느라고 얼마나 고생 많이 했겠냐, 키가 상당히 작아졌다.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보다"며 그제서야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본 이승연은 "짠했다. 아빠도 한 남자고 사람이고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었을테고 남편도 안 해봐서 너무나도 서툴렀구나 싶었다. 너무 서툴러서 뭐가 서툴렀는지도 몰랐던 거 같다. 아빠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되게 짠했다"고 밝혔다.

며칠 후, 친엄마는 전 남편과의 재회에 대해 "그날은 띵해서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고 그날은 아무하고도 얘기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 기분은 아무도 모를 거다"라며 "어쨌든 말하기가 힘들다. 용서하거나 만나고 나니까 이해가 됐다? 속이 시원하다? 그런 건 없었다. 이 나이가 돼서 가만히 생각하면 별 거 아닌데 그전에는 왜 그렇게 이해를 못했을까 싶다. 헤어진 게 아쉬운 게 아니라 가장 쓴 열매를 맺은 건 자식이었구나 그런 느낌"이라 밝혔다.

이승연이 가장 걱정한 길러준 엄마의 진짜 속마음은 어떨까. 길러준 엄마는 "애가 커서 50살이 넘었는데 만나도 상관없다고 본다 나는. 자식들이 왔다갔다하고 인사나하고 밥이나 먹고 평화롭게 살면 되지 뭘 그러냐. 그래야 걔(이승연)는 마음이 편할 거 아니냐. 나는 영감도 있고 아들도 있지 않냐. 그러니까 친 상관없다"며 "여태까지 승연이가 부모한테 최선을 다한 거다. 웬만한 아들, 서너 명 아들 안 부러웠다. 근데 지금까지 고생하는 거 보면 안타깝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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