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인터뷰] "'섹시하다' 반응에 자존감 높아졌죠"..이학주, '마이네임'→'이상청'으로 맞은 10주년(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19 20:58

수정 2021-12-23 07:19

more
 "'섹시하다' 반응에 자존감 높아졌죠"..이학주, '마이네임'→'이상청…
사진=웨이브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넷플릭스 '마이네임'을 시작으로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까지, OTT 작품에서 연달아 흥행의 홈런을 쳤다. 지난해 JTBC '부부의 세계'를 통해 '국민 데이트 폭행남' 타이틀을 거머쥐머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뒤 그로부터 1년 후, '섹시남'으로 지목받은 이학주의 활약이다.



최근 이학주는 의아한 반응을 연이어 받고 있다. 그동안 악역을 도맡았던 그이기에 색다른 반응이 낯설기도 한 것. 특히 '이상청'을 통해서는 그동안 그가 경험하지 못했던 '제도권 내'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다. 최근 '이상청'을 선보였던 이학주는 "너무 재미있던 정치 블랙 코미디였다. 주변에서도 '이런 거는 또 처음 본다'고 하더라. 신선하고, 또 여러 주인공들을 많이 조명해주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들도 신선했다고 말씀하시더라. 박희순 선배도 보시고는 재미있다고 해주셨고, '시즌2 언제 나오느냐'며 재미있어 해주신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SNS를 통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예외였다. 이학주는 "검색을 해보니 좋다는 기사도 찾아봤었고, 친구들이 반응을 보내줬다. 그러면 신선하더라. 그리고 제가 좀 '섹시하게 나온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친구들이 그런 것들을 캡처해서 보내주니 덕분에 자존감도 계속 올라가더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섹시하다'는 말은 특히나 이학주에게 용기를 줬다. 그는 "산전벽해다. 계속 말씀을 주시는데, 저는 옛날에는 '내게는 뭔지 모를 매력이 있는데, 그걸 왜 아무도 모를까'했었다. 근데 그러다가 사람들이 '너 매력이 있네?'하니까 '아 그래요?'하고 너무 좋기도 하다가도, '내가 진짜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어떻게 하면 그걸 맞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너무 감사했고, 그런 관심을 보내주시면 거기에 대한 부응을 하기 위해 노력을 더 하고 싶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드는 시기다"라고 했다.

'이상청'의 김수진은 이학주에겐 처음으로 연기한 '제도권 내' 캐릭터. 이학주는 "머리도 좋고, 야심가 같은 인물이다. 저는 그런 걸 동물로 생각해서 '여우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전작의 '마이 네임'은 늑대라고 생각했는데, 결이 비슷한 부분이 많지 않나. 말 없이 물러서서 조언하는 것이 비슷해서 차이를 그렇게 두려고 했었다. 또 샤프하게 나오고 싶어서 살도 3~4kg 정도 뺐었다. 누구에게 말하기는 적은 수치지만, 약간 더 샤프하게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불법적인 일을 이어가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이학주는 밝은 세계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이학주는 "저변에 오래 있었는지, 제게는 늘 기다리던 순간이었고, 제도권으로 들어오겠다고 했었는데 '내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이네임'도 제도권은 아니었지만, '이상청'이 저를 제도권에 확실히 발을 붙여준 아주 고마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 이후 끊임 없이 전해온 발길질은 이학주의 존재를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부부의 세계' 후 '야식남녀', '사생활' 등에서도 이학주는 자신의 연기를 펼쳤다. 이학주는 "그동안 발길질을 많이 해왔는데, '부부의 세계'에서 많이 알아봐주셔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부부의 세계' 이미지에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했다. 그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관심을 받았기에 좋은 경험이었고, 그 뒤로도 시청률이 좋았든, 안 좋았든 되게 여러 역할을 했었다. 정말 다른 캐릭터들을 주셨고, 저도 정신이 없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학주는 '마이네임'과 '이상청'으로 2연속 홈런을 친 뒤에는 현재 JTBC '공작도시'에 출연 중이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연기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는 중. 이학주는 "그동안 뒤에 오래 있는 역할을 했어서, 전면에 나서고 싶기도 하다. 액션이 있으면 좋을 것 같고, 로맨스는 꼭 해보고 싶다. 멜로가 1등이다"라고 말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이학주는 앞으로의 활약에도 기대감을 더하는 중. 이학주는 "올해는 저를 돌아본 해다. 재정비를 하는 느낌"이라며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여러 촬영을 하면서 느끼고, 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를 조금씩 정했다. 이번 년도는 그래서 참 좋은 한해였고, 내년에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