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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스파이더맨' 보기전 '필독'…'삼파이더맨' 히스토리

고재완 기자

입력 2021-12-21 12:16

수정 2021-12-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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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보기전 '필독'…'삼파이더맨' 히스토리
사진제공=소니픽쳐스코리아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하 어스파)의 주인공 앤드류 가필드가 "절대 아니"라고 외쳤지만 '삼파이더맨'은 현실화됐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샘스파)와 '어스파'의 스파이더맨이 모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하 노 웨이 홈)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 마블 마니아라면 이들이 한 스크린에 등장한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노 웨이 홈'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샘스파' 3편 개봉이 2007년, '어스파2'의 개봉이 2014년인 탓에 기억은 가물가물할 수밖에 없다. '노 웨이 홈'이 이전 작들의 오마주로 가득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전 '샘스파' 3편과 '어스파' 2편을 모두 재관람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적재적소의 오마주 포인트들은 모두 상기해야 '노 웨이 홈'을 더욱 전율 가득하게 볼 수 있다.

▶'샘스파' '어스파' 빌런 총출동

'샘스파' 1편의 메인 빌런은 '그린 고블린' 노먼 오스본(윌렘 대포)이었다. 2편의 악당은 닥타 옥타비우스(알프리드 몰리나), 3편의 악당은 베놈(토퍼 그레이스)와 샌드맨(토마스 헤이든 처치)이다.

오스본은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의 친구 해리 오스본의 아빠였지만 악한 자아에 잠식당했고 결국 자신의 글라이더에 몸을 찍혀 죽음을 맞는다. 오스본은 죽음을 맡기 전까지도 선한 연기를 하며 파커를 혼란스럽게 했다.

닥터 옥타비우스는 마지막에 선한 마음이 돌아오며 자신의 기계팔로 실험장치와 강 속에 가라앉아 최후를 맞는다.

샌드맨은 '샘스파'에서 가장 슬픈 악당이었다. 딸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다 스파이더맨과 싸움에서 패하고 다시 사라지는 비운의 캐릭터다.

'어스파' 1편의 악당은 리자드(리스 이판), 2편은 일렉트로(제이미 폭스)다. 리자드는 스파이더맨과 싸우다 백신 혈청을 맞고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추락하는 스파이더맨을 구해주기도 하며 감옥에 갇혔다. 벌어진 이빨과 어설픈 모습의 맥스에서 전기 에너지로 변한 일렉트로는 발전소의 전기로 과부하되고 폭주하다 한계를 넘어 공중분해되는 결말을 맞는다.

▶삼파이더맨의 슬픔, 다르지만 같아

'샘스파'의 스파이더맨은 자신을 키워준 벤 삼촌(클리프 로버트슨)의 죽음이 3편에 걸쳐 주요 모티브로 등장한다. '스파이더맨'의 시그니처 대사인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고 말해준 이도 벤 삼촌이었다. 그의 죽음은 3편에서 샌드맨이 진짜 범인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져 스파이더맨의 각성에 큰 역할을 하며 트릴로지를 관통했다.

'어스파'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어스파2' 말미에 등장하는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의 죽음이었다. '노 웨이 홈'에서 일렉트로는 죽음을 맞기 전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MCU) 세계관으로 들어오지만 스파이더맨은 스테이시의 죽음을 겪은 후 MCU로 호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노 웨이 홈'에서 MCU스파이더맨(톰 홀랜드)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샘스파와 어스파가 동지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어메이징' 삼파이더맨의 완성

각자의 영화에서 빌런들은 스파이더맨이 피터 파커라는 사실을 알고 죽음을 맞거나 떠난다. 하지만 일렉트로만이 끝까지 이 사실을 모른채 폭발한다.

'샘스파'를 연기한 맥과이어는 현재 46세다. 중년의 느낌이 물씬 나는 그가 스파이더맨을 연기해야하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세계관에서 중년으로 허리까지 안좋아진 모습으로 MCU에 소환당한다. CG로 젊은 모습을 재현하기 보다는 현재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택한 것.

변신하는 모습도 다르다. MCU스파이더맨는 아이언맨의 나노 테크놀로지 덕분에 비교적 슈트 환복에 자유롭지만 '어스파'는 배낭을 들고 다니면서 옷을 갈아입었다. 또 '샘스파'는 마치 슈퍼맨처럼 옷 속에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다녔다.

'웹슈터'라는 거미줄 발사기의 존재도 차이를 보인다. '샘스파'에서 스파이더맨은 몸 안에서 거미줄을 생성해 손목에서 거미줄을 발사하는 '편한'(?)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어스파'와 'MCU'스파이더맨은 웹슈터라는 장치를 손목에 차고 다녔고 기술이 부족한 '어스파'는 매번 거미줄을 충전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이외에도 '어스파'는 제목에 '어메이징'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어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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